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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파열되면 3분의 1 목숨 잃어

입력
2024.03.24 10:50
수정
2024.03.24 12: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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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정준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뇌동맥류(腦動脈瘤·cerebral aneurysm)는 뇌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 혈관이 약해져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뇌혈관 벽이 스트레스를 받아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파열되면 뇌출혈을 일으키는 초응급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후유증이 심각해 한 번이라도 파열되면 치명적이다.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후유증이나 장애가 남고, 3분의 1 정도는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뇌동맥류 파열 원인과 증상은.

“뇌동맥류 파열은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힘을 줘 대변을 보거나, 정신적 충격으로 갑자기 흥분되거나, 성관계 중일 때,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발생한다. 또한 흡연·고혈압·동맥경화 등도 주요 위험 인자다.

뇌혈관이 경미하게 터지면 의식을 잃지 않고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동맥류 파열 후 의식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는 머리에 망치로 쾅 맞는 듯한 두통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두통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심한 두통인데 진통제를 써도 소용없다. 뇌 출혈량이 많으면 뇌 손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목숨을 잃는다.

일단 파열된 뇌동맥류는 다시 파열될 위험이 높다. 재파열은 2주 내 25%, 6개월 내 50% 이상 발생한다. 재파열이 생길수록 예후(치료 경과)와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어떻게 치료하나.

“혈관 내 코일 색전술(시술), 클립 결찰술(수술) 등이 있다.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주머니 안에 매우 가느다란 코일을 채워 넣어서 파열을 예방하는 치료법이다. 뇌동맥류 위치·모양·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에 클립 결찰술도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코일 색전술과 클립 결찰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와 상담하면 치료법 결정에 도움이 된다.”

-뇌동맥류 진단과 예방은.

“뇌동맥류 파열을 막으려면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평소 혈관 건강 및 기저 질환 관리에 힘써야 한다. 뇌동맥류 파열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할 수 있다.

최근 20대부터 40대 중반까지 비교적 젊은 층에서 뇌동맥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최근에 극심한 두통을 겪었거나 고혈압·흡연·가족력 같은 위험 인자가 있다면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게 좋다.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다면 뇌혈관 촬영을 고려해 볼 만하다.”

정준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준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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