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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하는 영양사는 이기적"... 경찰서 구인 공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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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하는 영양사는 이기적"... 경찰서 구인 공고 논란

입력
2024.05.02 14:09
수정
2024.05.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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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처우 열악' 지적 황당 답변
사과문 게시에도 논란 일파만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선 경찰서에서 영양사를 채용하면서 육아휴직을 하는 영양사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한 글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온라인 영양사 커뮤니티에 '육아휴직 대체 인력 채용 공고'를 올리며 주5일 하루 7시간 근무, 연봉 2,500만 원을 제시했다. 이에 회원들이 "알바생이 아닌 면허 자격자를 구하는 것인데 연봉이 낮아보인다", "근로 조건을 보면 저희 직업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 같다. 영양사의 근로 조건에 대해 고찰해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경찰서 소속 채용 담당자는 "기존 영양사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으로 월급은 받으면서 출근을 안 하고 있다"며 "영양사 업무도 제대로 수행을 안 한 상태에서 추가 인력을 채용한다고 하니 윗분들 보시기에 영양사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답변을 달았다.

서울 광진경찰서 채용담당자가 지난 22일 영양사 채용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 영양사 커뮤니티 캡처

서울 광진경찰서 채용담당자가 지난 22일 영양사 채용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 영양사 커뮤니티 캡처

해당 답변에 영양사들은 항의를 쏟아냈다. 이들은 "정당하게 쓰는 휴가인데 왜 비난하나", "이러니까 저출생인 거다",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등 비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에 채용 공고를 작성한 직원은 지난달 26일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육아휴직 영양사 대체(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급여가 적게 책정된 것을 설명하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출산휴가, 육아휴직 사용자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다. 대한영양사협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영양사는 국민의 급식 및 영양·식생활을 전담하는 보건의료인력으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함에도 (광진서의) 언급은 깊은 유감"이라며 "일·가정 양립과 모성보호라는 당연한 가치가 존중되고 보호돼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진서 관계자는 "채용 담당 행정관의 글은 경찰서의 공식 입장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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