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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휴진 다음 날 초강경파 의협 회장 취임... 의정갈등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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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휴진 다음 날 초강경파 의협 회장 취임... 의정갈등 '산 넘어 산'

입력
2024.04.30 19: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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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영수회담 결과는 십상시 의견 반영된 것"
전문가 "강경파 거친 발언에 시민들 등돌릴 수도"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당선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당선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강경파'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5월 1일 취임을 앞두고 의정 긴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영수회담에서 형성된 '의대 증원 필요성' 공감대를 평가절하하는가 하면, 취임하자마자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를 아우르는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의협을 중심으로 의사 사회를 결집해 대정부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당선인은 취임 전날인 30일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언급하며 "전날 회담 결과는 십상시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회담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의료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는데, 이를 잘못된 조언에 경도된 것으로 치부한 것이다. 그는 "영수회담에서 공감했다고 해서 그 정책이 추진돼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의대 증원,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모두 백지화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회장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취임 직후 범의료계 협의체를 꾸려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 각계 의사들을 결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의사들의 투쟁 동력을 의협으로 집중해 정부와의 일대일 대화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의협,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 5개 의사단체와 정부 인사 4명이 참여하는 '5+4 의정협의체' 구성을 비공식 제안한 바 있다.

임 당선인이 회장에 취임해서도 거친 언사를 이어간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복지부가 운영하는 '의대생 수업거부 강요 신고센터' 번호를 올리고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수업 거부 주동자라고 신고할 예정"이라며 "주말이든 새벽 3시든 의심 사례가 있다면 적극 상담하자"는 선동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의협에서 거친 발언이 계속 나온다면 그나마 의사 편에 있던 국민들도 돌아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 및 사직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빅5 병원(5대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이날 휴진을 진행했다. 다만 휴진 참여 여부를 교수 개인 판단에 맡겼고 응급·중증환자 진료는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괄적 휴진은 아니라 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휴진 교수들은 전공의, 의대생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서울대병원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2,000명 증원은 유례없는 정책"이라고 성토했다. 비대위 간부인 방재승, 김준성, 한정호, 배우경 교수는 1일 사직하겠다고 병원에 통보한 상태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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