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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도, 국경지대도… 한밤중 이스라엘 상공 뒤덮은 섬광·폭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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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도, 국경지대도… 한밤중 이스라엘 상공 뒤덮은 섬광·폭발음

입력
2024.04.15 01: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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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드론·미사일 300여 기 동원 공습
아이언돔, 미·영 공군 요격 "99% 격추"
예루살렘 밤하늘 폭발 섬광으로 물들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체계가 14일 새벽 발동돼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뉴시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체계가 14일 새벽 발동돼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뉴시스

주말인 13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300기가 넘는 이란의 무인기(드론)·미사일이 날아올랐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을 겨냥, 이란이 이른바 '진실의 약속'으로 이름 붙인 보복 공습 작전을 개시한 순간이다.

이란의 공격에 발맞춰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시아파 민병대가 이라크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각각 공습에 가세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는 드론 170대, 순항미사일 30기, 지대지 탄도미사일 120기 등 300여 기가 동원됐다.

전역에서 사이렌·폭발음 공포… 수시간 지속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징후를 포착한 이스라엘은 "드론과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자정을 넘긴 14일 0시 30분 영공을 폐쇄하고 방공호로 자국민을 대피시켰다. 미사일 방공체계 '아이언돔'이 발동됐고, 전투기가 발진해 요격 작전에 나섰다.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습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습


이윽고 오전 1시 45분쯤 예루살렘에서 첫 번째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이란의 드론·미사일과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상공에서 맞부딪혀 터졌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밤하늘이 순식간에 주황빛으로 환해졌다. 미 CNN방송은 당시 예루살렘 상황에 대해 "날아오는 미사일과 요격하는 미사일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이곳에서 20~30번의 요격 폭발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요격이 이뤄지는 동안 수도 텔아비브는 물론 예루살렘, 북부 골란고원, 남부 네게브사막, 동부 사해 등 이스라엘 전역 수백 곳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려댔다고 중동권 매체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폭발음, 섬광이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대혼돈에 빠졌다.

공중 요격전도 계속됐다. CNN은 지중해 동쪽에 배치된 미군 군함이 드론 70기와 탄도미사일 3기 이상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전투기도 요격 작전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5시쯤 자국민들을 상대로 발령한 방공호 대피령을 해제했다. 오전 7시 30분에는 폐쇄했던 영공도 다시 개방했다.

14일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비행물 99% 격추… 피해 경미"

공습 결과를 놓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설명은 엇갈렸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공격물의 99%를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날아오는 이란의 순항미사일과 드론은 이스라엘 영토 도달 전 모두 떨어뜨렸으며, 탄도미사일 몇 기만 이스라엘 땅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민간인 피해도 크지 않았다.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 인근 베두인 마을의 한 7세 소녀가 요격 미사일 파편에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었지만, 이 외에 민간인 피해는 경미하다고 이스라엘은 발표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없다.

이란 매체는 공습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공군기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초기 공격 수준은 우리의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미디어가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사 시설 1곳이 공격을 받은 것은 맞지만 기반시설에 미친 피해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TV 브리핑에서 미사일 한 발만 네바팀 기지를 "가볍게 쳤다"며 "이 기지는 여전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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