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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구속 갈림길에, SPC는 왜 '발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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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구속 갈림길에, SPC는 왜 '발끈' 했나

입력
2024.04.04 17:00
수정
2024.04.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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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구속영장 청구, SPC "강한 유감"
리더 부재 시, 해외 사업 타격 우려
경영 위기, 허 회장 스스로 초래 비판도

허영인 SPC그룹 회장. 뉴시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뉴시스


SPC그룹이 4일 허영인 그룹 회장을 향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영 공백이 생기면 이탈리아 시장 진출 등 SPC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도 타격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SPC그룹은 검찰이 3일 허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소속 노조를 탈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을 2일 체포한 검찰은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풀어줘야 했다.



SPC그룹 대응 수위는 허 회장 체포 이후인 전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던 1차 입장문보다 훨씬 세졌다. 허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치는 셈이다. SPC그룹은 "충분한 진술 기회와 방어권도 보장하지 않은 채 구속 영장까지 청구할 정도로 허영인 회장 혐의가 명백하지 않다"며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SPC그룹은 황재복 SPC 대표가 허 회장과 같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되는 등 이미 리더십 부재를 겪고 있다. 황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었던 판사 출신 강선희 사장도 취임 1년 만인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임 이유는 충북 청주 서원구에 4·10 총선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남편 지원 때문이었다.





대표 구속된 SPC, '허영인 구하기' 총력전


3월 24일 허영인(오른쪽) SPC그룹 회장이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방한한 마리오 파스쿠치 회장과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SPC그룹 제공

3월 24일 허영인(오른쪽) SPC그룹 회장이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방한한 마리오 파스쿠치 회장과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SPC그룹 제공


이런 가운데 허 회장까지 구속되면 경영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SPC 판단이다.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시장 진출 사업이 대표적 예다. SPC그룹은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출점 규제 등의 어려움을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이겨내 보려 한다.

파리바게뜨만 보면 2004년 해외에서 문을 열기 시작해 현재 10개 나라에서 5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이탈리아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지난달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와 현지 진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당시 MOU는 허 회장이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허 회장 스스로 SPC그룹을 초유의 경영 공백 기로에 서게 만들었다는 비판 역시 있다. 검찰은 재계 총수에 좀처럼 적용하지 않는 체포를 통해 허 회장을 붙잡았다. 검찰 소환 조사에 여러 차례 응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 태도가 이례적 체포 배경으로 꼽힌다. SPC그룹은 이와 관련 파스쿠찌와 MOU 체결, 병원 입원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빵기사 노조 탈퇴 건에 대해서도 검찰은 황 대표로부터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을 향한 구속영장 청구에 힘을 보태는 진술이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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