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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타석 불러낸 조병현의 '낭만 야구'..."사실 볼카운트 착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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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타석 불러낸 조병현의 '낭만 야구'..."사실 볼카운트 착각했어요"

입력
2024.03.28 07:00
수정
2024.03.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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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타석 풀카운트 때 2B 2S로 착각
"볼 던지고 나니 강민 선배님이더라"
한화전 2경기 2.2이닝 무실점 151㎞ 강속구
"1군 풀타임 뛰며 20홀드 목표"

SSG 조병현이 26일 인천 한화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SG 제공

SSG 조병현이 26일 인천 한화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SG 제공

SSG 오른손 불펜 요원 조병현이 의도치 않은 '낭만 야구'를 펼쳤다.

조병현은 지난 26일 인천 한화전에서 9회초 2사 후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줘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올해 한화로 옮긴 김강민까지 타석에 올라오게 했다. 덕분에 김강민은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아울러 김강민의 등장곡이 울려퍼지자 홈 관중, 원정 관중 가리지 않고 일제히 응원가를 따라부르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조병현은 27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최재훈을 상대할 때) 다음 타자가 강민 선배님인지 몰랐다. 볼 카운트가 3볼 2스트라이크였는데 2볼 2스트라이크로 착각하고 유인구를 1개 던진 다음 속지 않으면 다음 공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그런데 타자가 출루하고 강민 선배님이 들어오더라"고 밝혔다.

볼넷을 주고도 양쪽 관중석에서 박수가 나온 것에 대해 조병현은 "처음에는 당황했다"면서 "강민 선배님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상대 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즌 첫 등판에 나서 최고 시속 151㎞ 강속구를 뿌리는 등 1.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그는 "후회 없이 던지려고 했다"며 "갖고 있는 걸 전부 다 보여드리려고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7일 한화전에도 팀이 1-2로 뒤진 7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올라 선두 타자 페라자를 외야 희생 플라이로 잡고 후속 채은성과 노시환도 범타 처리했다.

조병현은 세광고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며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고,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SK(현 SSG)에 지명됐다. 입단 첫해 1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상무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해 상무 마무리 투수로 뛰며 43경기에서 2승 2패 4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찍어 두각을 나타냈다.

군 전역 후 올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조병현은 이숭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구위는 충분히 합격점을 받은 만큼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과 경험만 쌓인다면 향후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조병현은 "맞더라도 전력으로 세게 던지면서 구속에 신경 쓰려고 한다"며 "변화구에 있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수준 높은 경기와 빅리거의 모습을 본 자체 만으로 큰 동기 부여가 됐다는 그는 "계속 좋은 성적을 보여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많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등판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올해 1군에서 풀타임 뛰며 20홀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 =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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