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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박은 공격 안 한다'더니... 후티 반군, 홍해서 중국 유조선 습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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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박은 공격 안 한다'더니... 후티 반군, 홍해서 중국 유조선 습격 왜?

입력
2024.03.25 14:30
수정
2024.03.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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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황푸호에 탄도미사일 5발 발사
"중국 선박 공격 않기로 합의" 직후라 주목

영국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26일 홍해 상에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침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영국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26일 홍해 상에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침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 소유 유조선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중국과 후티 반군이 최근 홍해 상에서 중국 선박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물밑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발생한 이례적 사건이다. 후티 반군 측이 중국 유조선을 타국 선박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아시아를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이 23일 중국 선박 황푸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중 5번째 미사일에 맞은 황푸호에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30분 뒤 진압됐다. 사상자도 일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는 "황푸호가 조난 신호를 발신했지만, (별도의) 지원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연대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주로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친(親)이스라엘 국가의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던 만큼 후티 반군의 중국 선박에 대한 공격은 이례적이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과 러시아 외교관들이 후티 반군 측과의 협상을 통해 중·러 선박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대신 중·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무대에서 후티 반군을 지지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황푸호는 본래 영국 국적 선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사 보안 업체 엠브레이에 따르면, 2019년 영국 국적 선박으로 등록했다가 지난달에야 중국 국적으로 변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후티 측이 황푸호를 영국 선박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황푸호 피습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22일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는 후티 반군을 겨냥, 예멘 본토 내 후티 반군의 지하 기지 3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는 홍해에서 활동 중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동원됐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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