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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선에 분주한 北… 통일 지우고 중러와 스킨십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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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선에 분주한 北… 통일 지우고 중러와 스킨십 잰걸음

입력
2024.03.24 17:15
수정
2024.03.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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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4일 김성남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당 대표단이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24일 김성남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당 대표단이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대외적으로 부쩍 분주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 고지에 올라 2030년까지 임기를 확보하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 국제질서의 새판을 짜려는 푸틴 대통령과 한껏 밀착하는 한편, 혈맹 중국과도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반면 한국을 향해서는 '교전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적개심을 키웠다.

노동신문은 24일 70여 년 역사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해체 사실을 전했다. 1949년 이후 75년간 유지한 대남기구를 하루아침에 없앴다. 그러면서 "북남관계는 동족관계가 아닌 전쟁 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이후 6·15공동선언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등 대남 단체를 잇따라 정리했다.

반대로 러시아에 힘을 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우크라이나를 '키이우 괴뢰정권'이라고 칭하며 "시대착오적인 숭미사대와 외세의존으로 참혹한 비극을 빚었다"고 전쟁 책임을 떠넘겼다. 푸틴 대통령의 반서방 연대를 노골적으로 두둔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23일 조선노동당 대표단 단장인 김성남 국제부장이 지난 21일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23일 조선노동당 대표단 단장인 김성남 국제부장이 지난 21일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도 거리를 좁혔다. 중국통으로 꼽히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은 21일 중국으로 건너가 공산당 권력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서열 5위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차례로 만났다. 이어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도 면담했다.

왕후닝 주석은 김 부장에게 "쌍방의 전략적 선택인 중조 친선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왕이 주임을 만나 "북한은 대만과 신장자치구, 홍콩 등 문제에 있어 중국의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러 밀착으로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모양새다.

중국은 올해 북한과 수교 75주년을 맞아 앞서 1월 차관급인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을 평양에 보냈다. 하지만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치고는 급이 낮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정부 인사보다 급이 높은 당 차원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교류하며 세간의 우려를 씻어내려 애썼다.

북한은 러시아와 초밀착 관계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23일 모스크바 공연장 무차별 총격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애도의 뜻을 밝힌 뒤 "극악무도한 테러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러시아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연해주 지역에 이어 모스크바에서도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문화부 대표단과 연해주 대표단은 강동종합온실 등을 둘러봤고,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이 평양에서 공연하는 등 문화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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