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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 경북대, 흔들리는 리더십에 글로컬大 지정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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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 경북대, 흔들리는 리더십에 글로컬大 지정 차질 우려

입력
2024.03.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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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확대·의대증원 반발 속에
총선 비례대표 신청 논란 일자
홍원화 총장 "임기전 퇴진" 밝혀
22일 글로컬대학30 신청 앞두고
대형프로젝트 추진동력 상실 우려

경북대 본관과 글로벌프라자, 중앙도서관 전경.

경북대 본관과 글로벌프라자, 중앙도서관 전경.


지역거점국립대학 경북대가 글로컬대학30 선정 등 ‘대사’를 앞두고 격랑속으로 휩쓸리고 있다. 무전공선발 확대, 의대증원에다 총선비례대표 신청과 철회 등으로 논란을 빚은 홍원화 총장이 조기퇴진 방침을 밝혔지만, 리더십 약화에 따른 추진동력상실 부작용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북대교수회 등에 따르면 홍원화 경북대총장은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이른 시일 내에 후임 총장을 선정하는 절차를 마쳐주기를 부탁한다. 대학본부도 지원하고 돕겠다. 새 총장이 선정되면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총장직이 인수인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교수평의회는 21일 총장임기 단축 및 총장선거 조기시행 안건을 상정, 표결할 예정이다. 통과하면 곧바로 후임총장 선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북대 총장 선출절차를 고려하면 임기를 거의 다 마칠 때쯤 결정될 수 있어 그 사이 학내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2020년 총장 선출 때는 임기 6개월 전인 4월23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2020년 7월15일 선거를 통해 홍원화 총장은 1순위로 선출했다. 홍 총장 임기는 10월20일까지다. 지금 당장 추천위를 구성해 총장선거와 교육부, 대통령실 재가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9월 이전 취임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홍원화 총장은 무전공 확대, 의대증원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학내 반발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의과대학 반발에도 불구하고 2025학년도 의대정원을 현재(110명) 2배가 훨씬 넘는 250명을 신청해 의대 측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입학정원의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키로 하면서 인문대 생활과학대 등 일부 대학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경북대는 완전 무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때 의약 및 사범계열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유형 1과 단과대학 안에서 학과ᆞ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유형2로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전공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학과ᆞ전공별 모집정원이 준다. 1년 뒤 학과ᆞ전공을 선택할 때는 줄인 정원의 150% 이상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인기학과는 내 준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비인기학과는 그만큼 줄게 돼 장기적으로 일부 학과는 존폐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게다가 홍 총장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 사실이 알려진 뒤 학내외 반발이 거세지자 하루만에 철회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후에도 총학생회 교수회 민주화교수협의회 민주동문회 등이 본관 앞 기둥에 대자보를 붙이고 1인시위를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조기퇴진으로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당장 22일 신청마감인 글로컬대학30 지정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해 1차 선정 때 통합대학을 우대하겠다는 사인을 냈다. 하지만 경북대는 금오공대, 대구교대 등과 연합 내지 통합을 추진하다 실패하자 올해도 연구중심대학으로 단독신청키로 했다.

반면 경쟁대학들은 연합을 넘어 통합을 내세우며 앞서가고 있다. 충남대는 올해도 한밭대와 통합 카드로 재도전에 나섰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연합대학에서 아예 통합으로 선회했다. 목포해양대는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천대와 통합에 나섰다.

게다가 지난해 1차 지정 때 10곳 중 국공립대가 7곳으로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어 경북대를 더 불안케 하고 있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경북대총장의 언행이 학교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면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추진동력 상실로 최악의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학내외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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