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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1분30초 일찍 울린 종료벨…피해 수험생들, 집단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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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1분30초 일찍 울린 종료벨…피해 수험생들, 집단소송 예고

입력
2023.12.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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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종 울려 당황… 마킹 제대로 못해"
'피해 수험생 모임' 카페 개설… 40여명 모여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16일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시 서울의 한 고사장에서 1교시 국어 영역 시험 종료벨이 1분 30초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두고 피해 수험생들이 집단소송 준비에 나섰다.

서울 성북구 경동고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30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 글을 올려 집단소송을 예고했다. A씨는 "평소처럼 시계를 보며 촉박한 시간에 맞춰 답안지를 적고 있었는데 갑자기 종이 울렸다"며 "저를 포함한 고사장의 수험생들은 매우 당황했고 마킹을 제대로 하지 못해 종이 치고 난 후에도 마킹을 하다 제지 당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당시 학교 측은 실수를 깨닫고 2교시가 끝난 후 국어 시험지를 다시 배부해 1분 30초 동안 문제를 풀고 답을 쓸 시간을 줬다. 하지만 A씨는 "흐름이 다 끊긴 상황에서 추가로 부여된 시간은 결코 정상적인 시험 진행에서의 시간과 같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부 측의 안일한 실수로 누군가는 12년을, 누군가를 재수를, 누군가는 그 이상을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며 "이에 경동고 피해 수험생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씨는 "교육부 이의신청과 국가배상 청구를 대리해주실 변호사님과 상담한 상태"라며 피해 학생들에게 네이버 카페 '경동고 수능시험장 피해 수험생 모임'을 안내했다. 이 카페는 수험표를 인증해야 가입이 승인되는 방식으로 3일 오후 2시 기준 41명이 모였다.

앞서 2020년 12월 수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당시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치러진 수능 4교시 탐구 영역 1선택 과목 시험 도중 종료벨이 3분 일찍 울리는 사고가 생겼다. 이에 수험생과 학부모 등 25명은 국가와 서울시 등을 상대로 8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지난 4월 항소심 재판부는 국가가 수험생 8명에게 1인당 700만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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