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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피해 중국인들 서울로... 2935억 매출 올린 이 'K팝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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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피해 중국인들 서울로... 2935억 매출 올린 이 'K팝 공연'

입력
2023.09.18 04:30
수정
2023.09.19 13:5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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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서울서 마무리... 16~17일 이틀 동안 고척돔에 3만 5000여 명 몰려
"전통문화로 과거와 미래 포용"... 11개월 동안 세계 34개 도시 66회 공연
"2,935억원 이상" 2020년 이후 진행된 월드투어 티켓 매출 톱9 'K팝 유일'

그룹 블랙핑크가 '타이파 걸' 무대에서 기와지붕 세트에 부채춤을 활용한 안무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댄서들이 개량 한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타이파 걸' 무대에서 기와지붕 세트에 부채춤을 활용한 안무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댄서들이 개량 한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활짝 핀 '흰 국화'가 바람에 흩날리며 점점 하늘로 날아올랐다. 10여 명의 춤꾼이 하얀색 털로 장식된 부채를 위아래로 흔들며 원 모양의 대열로 만든 춤사위다. 무대는 궁이 아닌 K팝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본 핑크'의 마지막 공연이 열린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 부채춤의 향연이 펼쳐진 '타이파 걸' 무대에서 블랙핑크 멤버 리사는 "난 모두가 우러러보는 여자"라고 영어로 당당하게 랩을 했다. 노래하며 춤추는 네 멤버의 뒤엔 시옷(ㅅ)자 모양의 전통 기와지붕을 연상케 하는 대형 세트에서 분홍빛 조명이 번쩍이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이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린 서울 공연(체조경기장)에선 선보이지 않았던 콘셉트였다.

그룹 블랙핑크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에서 등장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에서 등장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는 월드투어 중반 이후부터 전통문화를 공연에 적극 활용해 K팝 아이돌그룹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지난 4월 미국과 7월 영국, 프랑스 등에서 연 공연에서 잇따라 기와지붕 세트와 부채춤을 활용한 무대를 꾸려 주목받았다. "블랙핑크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며 과거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포용했다"는 게 외신(미 CNN)의 반응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블랙핑크 멤버들과 오랜 기간 논의해 음악뿐 아니라 문화를 교류하는 공연장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와 결합한 무대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기와지붕 세트의 경우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제작했고, 전통 부채춤 동작 일부를 모티프로 '타이파 걸' 안무를 짰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2018년 공개한 '뚜두뚜두' 뮤직비디오에서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쓴 것을 시작으로 전통문화를 음악과 공연 곳곳에 녹이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은 '핑크 베놈' 도입부의 거문고 소리가 흐른 뒤 무대에서 우뚝 솟은 기와지붕 세트에 불이 켜지면서 시작됐다.

그룹 블랙핑크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에서 춤을 추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에서 춤을 추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표=강준구 기자

표=강준구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통문화를 활용해 K팝 공연의 새 장을 연 블랙핑크는 이번 월드투어로 세계 34개 도시에서 66번 공연을 하며 연일 신기록을 썼다. 블랙핑크는 11개월 동안 진행한 '본 핑크' 투어로 각국에서 180만여 명을 불러 모았다. 투어링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본 핑크' 투어로 2억2,051만4,965달러(약 2,935억 원) 이상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의 티켓 판매 공식 집계가 이날 기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2020년 이후 세계에서 진행된 월드투어 중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톱10에 든 K팝 가수는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최대 2만 여 관객을 들일 수 있는 고척돔에서 공연한 K팝 여성 그룹도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 모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마지막 공연 모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16일부터 이날까지 고척돔에서 이틀 동안 열린 '본 핑크'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엔 총 3만 5,000여 명이 몰려 공연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블랙핑크는 120분여 동안 '하우 유 라이크 댓' '불장난' 등 20여 곡을 열창했다. 공연장 주변은 분홍색 옷과 모자 등을 착용한 관객들로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중국에서 온 외국인 관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016년 한류 제한령이 내려진 뒤 현지에서 K팝 그룹의 공연이 사실상 금지된 탓이다. 영어로 '테레사'란 이름을 쓴다는 중국인 관객(26)은 "(중국) 본토에서 블랙핑크 공연을 볼 수 없어 서울 공연을 보기 위해 지난 금요일 입국했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는 지난달 활동 7년을 맞았다. 소속사와 그룹 멤버들의 전속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기다. 블랙핑크 네 멤버와 YG 재계약 여부를 두고 국내외 음악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날 공연에서 멤버들은 재계약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제니는 "이 자리를 빛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저희는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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