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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미국산 소고기는 옛말?…"가격 무서워서 소고기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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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미국산 소고기는 옛말?…"가격 무서워서 소고기 못 산다”

입력
2023.06.03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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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전쟁 등으로 소 생산 비용 폭등
소고기 가격 ‘껑충’… 외식 물가 영향
국내 미국산 소고기 가격도 오를까

게티 이미지 뱅크

게티 이미지 뱅크

미국 소고기 가격이 폭등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가뭄과 인건비·에너지값 상승 등으로 농가에서 소 사육을 포기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탓이다. 미국의 햄버거와 스테이크 가격이 치솟았고 국내 수입가도 출렁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소고기 분쇄육 가격이 2020년 이후 20% 이상 상승했고, 올해 여름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세계 최대 농업은행인 라보뱅크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비큐 문화 때문에 미국에선 여름철 소고기 소비량이 많다. WSJ는 또 “올해 소고기 파운드(약 454g)당 평균 가격은 5.33달러(약 6,965원)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최소 15~25센트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소고기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는 수년째 계속되는 가뭄이다. 네브래스카주(州),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등 건조한 지역의 목초지가 마르면서 사료 비용이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료 가격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 시설비, 유가, 은행 이자도 동반 상승했다.

축산농가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했다. 미국 네브래스카의 한 목장주는 "소 한 마리에서 얻은 순수익이 올해 초 20달러에서 최근 80달러로 올랐으나, 2014년의 평균 순수익(약 600달러)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고 말했다.

농장주들이 사육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사업을 접으면서 소고기 공급량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에서 사육하는 소의 숫자는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소고기 생산량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에는 197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미 기록적인 가격에 근접한 햄버거와 스테이크는 더 비싸질 예정”이라며 외식·식료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 관계자는 지난달 애널리스트들에게 "소고기 가격은 우리 사업에서 가장 불확실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뉴스1

2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해 국내 연간 소고기 판매량의 약 21.6%(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발표)를 차지한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소고기는 한우보다 가격은 싸고 품질은 좋은 가성비 식재료다. 국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이달 미국의 소고기 시세가 급등하면 국내 가격은 한두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더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측도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소고기 대란이 조만간 한국에도 닥칠 수 있다는 의미다.

전혼잎 기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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