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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딸에 北 간부들 폴더 인사라니...김일성일 때도 이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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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딸에 北 간부들 폴더 인사라니...김일성일 때도 이러지 않았다"

입력
2022.11.30 11:30
수정
2022.11.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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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에 '존귀한 자제분'...4대세습 각인작업 
'딸 후계자' 전망에 "미성년 후계자 지명한 적 없어" 일축
 "장남 있다면 우상화 위해 베일에 숨길 것"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그들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국무위원장은 딸을 데리고 나와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털이 달린 검은색 긴 코트를 입은 딸은 가죽 롱코트 차림의 김 위원장의 팔짱을 끼며 나란히 걷는가 하면,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딸을 공개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권력 세습 각인 작업'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27일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기념사진 촬영장에서 북 지도부가 손녀뻘인 김정은 딸에게 "폴더 인사"를 한 건, 백두혈통의 권력 세습을 공식화하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이 전망한 '딸 후계자 지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미성년자일 때 후계자를 완전히 확정짓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태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북한 간부들의 '폴더 인사'를 두고 "김일성 때는 없었다"며 "유교 문화이기 때문에 아무리 (최고지도자) 자제라고 해도 북한 간부들이 미성년자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아내 리설주와 딸을 동행한 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김정은 딸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건 처음이었다. 열흘 후에는 김정은이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 딸을 대동한 모습을 공개하며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극존칭을 사용했다. 리설주의 머리 모양과 옷차림을 따라 한 딸의 모습이 화제에 오르며 한때(19~28일) 온라인 검색사이트 구글의 전 세계 북한 관련 검색어 순위에서 ‘김정은 딸’이 1위를 기록하기로 했다.

2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딸 옆에서 환호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태 의원은 김정은 딸의 18일 첫 공개행보에 대해 "북한 주민과 전 세계에 '북한 핵은 흔들림 없다, 이대로 간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이 보다 주목한 건 27일 두 번째 공개행보다. 그는 "첫 번째 (공개)때 딸은 그야말로 아버지와 함께 간 딸의 모습이었다. (패딩 점퍼) 팔소매도 접었다"며 "두 번째는 정장 차림 하고 사진찍을 때 김정은 뒤에 섰다"고 짚었다. 특히 "제가 깜짝 놀란 건 이번 4성 장성으로 진급한 간부들이 김주애에 대해 허리 굽혀서 인사한 모습이다"며 "김정은에게도 모든 간부는 자기 아버지뻘인데 하물며 (김정은의) 딸은 할아버지뻘"이라고 강조했다. 장유유서의 유교 문화가 강한 북한에서 "김일성 때도 김정일이나 김경희 데리고 가면 '할아버지들, 삼촌들한테 인사해' 하며 (주변에) 인사를 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북한 간부들은 "뒷짐을 지고" 김정일의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4대까지 (권력세습이) 간다는 걸 확고히 각인시켜려고 작업에 들어갔구나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태 의원은 그러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이 전망한 '김정은 딸 후계자 지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변수를 두고 좀 더 들여다봐야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3대 권력 세습과정에서 단 한번도 '미성년 자식'을 후계자로 낙점한 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태 의원은 김일성의 후계자를 두고 김정일과 김평일, 김영일이 물망에 올랐지만, "성년이 되면서" 김정일로 낙점이 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태 의원은 "김정은도 미성년 때 공개하지 않았다"며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임명됐을 때 제가 (북한) 외교부 부국장을 했다. 주변에 (김정은)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자는 대단히 우상화한다.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다"라며 "김정은한테 아들이 있다면 아들을 공개할 때 대단히 우상화 선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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