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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기농 세계 메카' 도약...푸른 꿈이 영글다 [중원 르네상스-변방에서 중심으로]

입력
2022.09.05 18:00
수정
2022.09.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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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
포스트코로나 시대 유기농 가치 재조명
환경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치유 엑스포
유기 축산, 동물 농장, 유기농 정원 선봬
풀무원·한살림 등 438개 기업·단체 참가

편집자주

9월 6일 16면 발행하는 대전 지역본부 특집 기획물입니다.

한 가족이 충북 괴산의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중인 조롱박을 구경하고 있다. 괴산에는 유기농산물을 직접 수확하고 유기농법까지 배우는 농장이 산재해있다. 충북도 제공

한 가족이 충북 괴산의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중인 조롱박을 구경하고 있다. 괴산에는 유기농산물을 직접 수확하고 유기농법까지 배우는 농장이 산재해있다. 충북도 제공



코로나엔 유기농이 답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유기농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유기농은 이미 소비자의 일상 생활로 스며들었다. 유기농은 산업 분야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의약 미용 의류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키우며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유기농 시장 규모는 2010년 67조원에서 2020년엔 112조원으로, 10년 사이 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유기농 식품 수요가 10% 이상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전 지구적 위기의 대안으로 부상한 유기농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국제 행사다.

충북도가 괴산군,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과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오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 동안 괴산군 괴산유기농엑스포 공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다. 반주현 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 ‘유기농이 환경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길’이란 사실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지구와 사람을 치유하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은 유기농의 의미와 관련 산업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시설은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꾸몄다.

주제전시관에는 유기농의 공익적 가치와 4대 원칙인 건강 생태 공정 배려를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근대 유기농의 시작과 유기농 선구자, 유기농법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도 있다. 생활 속에서 유기농을 실천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제시한다.

유기 축산과 동물복지도 접할 수 있다. 항생제, 성장촉진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란 가축과 축산물을 체험하는 자리다. 동물복지법에 따르면 축사는 소 1마리당 10㎡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주최측은 흑우와 칡소로 동물복지를 알려줄 참이다.

산업관은 유기농 산업을 선도하는 국내외 기업과 단체가 한 자리에서 만나는 곳이다. 모두 438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수출 및 바이어 상담회, 라이브커머스, 브랜드데이 등을 진행한다.

참여 기관·단체 중엔 국내 유기가공식품 1호 인증 업체인 풀무원, 국내 최대 소비자·생산자 단체인 한살림, 유기농 자재 전문기업인 ㈜대유, 민간 최초 친환경연구소이자 유기농산물 생산·유통기업인 흙살림 등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장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곤충생태관은 곤충의 시점에서 바라본 유기농 세상을 가상현실(VR)로 재현해 아이들이 유기농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진로체험관에서는 유기농과 관련한 각종 자격증과 함께 장래 유망 직종으로서의 유기농을 소개한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유기농 생활 정원을 소개하고, 토양수분측정장치 등을 활용한 노지 스마트농법을 보여준다. 드론을 활용한 농법, 자율 작업이 가능한 첨단 농기계를 통해 유기농의 미래도 엿볼 수 있다.

국제 학술·교류 행사도 이어진다. 세계 각국에서 온 유기농 전문가들이 유기농 산업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회의를 14회 개최한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IFOAM은 기념 행사를 10월 1~3일 3일간 열어 세계 유기농의 한마당 축제를 보여줄 참이다.

1972년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출범한 IFOAM은 세계 최대 유기농 단체다. 현재 독일 본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회원수는 132개국 848개 단체에 달한다. 북한도 가입돼있다.

괴산군 문광면 들판에 유색벼로 연출한 유기농엑스포 홍보 그림. 괴산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 기법을 개발, 특허를 냈다. 올해 논그림의 주제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2022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이다. 괴산군 제공

괴산군 문광면 들판에 유색벼로 연출한 유기농엑스포 홍보 그림. 괴산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 기법을 개발, 특허를 냈다. 올해 논그림의 주제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2022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이다. 괴산군 제공



충북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세계적인 유기농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충북에서 유기농엑스포가 열리는 것은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대회에서 일으킨 유기농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미래 유기농 산업 발전으로 견인하겠다 것이 도의 포부이다. 도는 이번 행사 관람객 목표를 72만명으로 잡았다. 1,722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27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엑스포를 계기로 현재 5%인 전국 친환경 인증 면적이 8% 이상 증가할 것도 고대한다.

충북도는 유기농 특화 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쳐왔다.

2014년 유기농 전담부서를 설치한 데 이어 2016년엔 괴산에 충북 유기농업연구소를 설치했다. 2018년 유기농업공영관리제 시행에 들어갔고, 이듬해부터는 산모에게 일정량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유기농 관련 복합단지 조성에도 공을 들여 국내 최대 생협인 아이쿱을 괴산에 유치했다. 아이쿱은 괴산군 칠성면에 유기농의 모든 것을 체험하면서 관광도 즐길 수 있는 ‘자연드림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 이슈로 유기농은 미래 가장 촉망받는 신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유기농 산업을 주도해 온 충북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세계 유기농 메카로 확고히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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