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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발 없지만... 우리 사랑에 장애란 없다냥~"

입력
2022.08.12 11:00
수정
2022.08.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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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가족을 소개합니다]
<7> 장애묘 '유자' 입양한 케이트 맥도웰

편집자주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합니다. 이 가운데 가족에게 돌아가거나 새 가족을 만나는 경우는 10마리 중 4마리에 불과합니다. 특히 품종이 없거나 나이든 경우, 중대형견과 동네 고양이는 입양처를 찾기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사랑받을 자격은 충분합니다. ‘유가소’는 유기동물을 입양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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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맥도웰씨가 고양이 '유자'에게 고양이 간식을 주고 있다. 앞에는 먼저 입양한 고양이 뽀미. 고은경 기자

케이트 맥도웰씨가 고양이 '유자'에게 고양이 간식을 주고 있다. 앞에는 먼저 입양한 고양이 뽀미. 고은경 기자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 내 고양이 입양률은 개보다 낮은 편이다. 동네 고양이를 구조해서 보호하거나 입양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아 보호소 내 고양이까지 입양 기회가 돌아오지 않아서다. 품종묘는 낫지만 이른바 '코리안 쇼트헤어' 종이면서 다 자란 경우면 입양 확률은 떨어진다. 여기에 장애까지 있다면 입양 순위는 더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깨고 구조 반년 만에 새 '집사'를 만난 장애 고양이가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앞다리가 부러진 채 거리를 헤매다 구조됐지만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유자'(2세 추정)다.(관련기사☞"공놀이가 제일 좋아요" 앞다리가 부러진 채 구조된 고양이) 유자를 입양한 미국인 케이트 맥도웰(28)씨를 만나 입양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호소 봉사활동하며 고양이와 맺은 인연

유자는 앞다리가 부러진 채 구조(왼쪽) 됐지만 이후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구조된 후 입양 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카라의 입양카페 '아름품'에서 지내던 모습. 카라 제공

유자는 앞다리가 부러진 채 구조(왼쪽) 됐지만 이후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구조된 후 입양 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카라의 입양카페 '아름품'에서 지내던 모습. 카라 제공


"키우던 고양이가 외로운 것 같아 다른 고양이를 입양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만일 입양한다면 가족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 친구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보호소에 봉사하러 다니던 중 유자를 알게 됐습니다."

맥도웰씨는 2017년 2월 한국으로 와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를 시작했다. 그가 한국에 온 건 미국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겼고, 한국어를 배운 영향이 컸다.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온 맥도웰씨는 한국에서도 개를 키우고 싶었지만 공간 부족으로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그는 대전 시보호소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며 그곳에서 이듬해 고양이 '뽀미'(4세)를 만났다.

케이트 맥도웰씨가 유자 사진을 보여주며 소개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케이트 맥도웰씨가 유자 사진을 보여주며 소개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서울로 이사온 뒤부터는 마포구 잔다리로 동물권행동 카라 입양카페인 '아름품'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사실 유자가 처음부터 맥도웰씨의 눈에 들어왔던 건 아니다. 뽀미의 외로움을 달래줄 다른 고양이 입양을 고민하던 차 지난해 4월 카라 활동가로부터 유자를 추천받으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맥도웰씨는 "유자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다른 고양이와 잘 지낸다고 했다"며 "장애 여부를 떠나 뽀미와 잘 지낼 수 있는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회성이 좋은 유자는 뽀미를 잘 따랐지만 오히려 뽀미가 유자를 거부했다. 맥도웰씨는 처음에는 둘을 분리한 뒤 조금씩 만남의 횟수를 늘려 갔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 둘은 잠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는 '찐 자매' 사이가 됐다. 지금도 유자가 뽀미에게 많이 양보하는 편이라고 한다.

새 식구가 적응할 때까지 필요한 건 '기다림'

케이트 맥도웰씨가 입양한 뽀미(왼쪽)와 유자. 처음에는 뽀미가 유자를 거부했지만 지금은 친자매처럼 잘 지낸다. 고은경 기자

케이트 맥도웰씨가 입양한 뽀미(왼쪽)와 유자. 처음에는 뽀미가 유자를 거부했지만 지금은 친자매처럼 잘 지낸다. 고은경 기자

유자는 뽀미에게는 마음의 문을 쉽게 열었지만 맥도웰씨 부부에게는 아니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컸고 집에 손님이라도 오면 도망가기 바빴다. 유자의 적응을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기다림이었다.


"쓰다듬어 주는 횟수를 조금씩 늘리고, 간식도 줬어요. (웃음) 센터에서도 워낙 노는 걸 좋아해서 놀아주려 노력했고요. 한 달 정도 지나니 특유의 활발함을 되찾고, 사람을 잘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다리가 없는 게 유자가 생활하는 데, 또 맥도웰씨가 기르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뽀미와 행동반경이 거의 같다. 처음엔 식탁 위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이제 적응했는지 올라간다"며 "다만 앞다리에 무리가 가면 안 되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맥도웰씨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믹스견, 동네 고양이가 입양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 진도 믹스견처럼 미국도 핏불 믹스견이 입양처를 찾기 어렵다"며 "나이가 어리면 그나마 입양을 가지만 그 기회를 놓치면 보호소에 오래 있어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어하지만 오히려 성견, 성묘가 더 기르기 쉽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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