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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압승' 뒤 국민의힘 이준석과 진중권의 페미니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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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압승' 뒤 국민의힘 이준석과 진중권의 페미니즘 설전

입력
2021.04.12 14:30
수정
2021.04.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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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승리 원인 두고 페이스북 통해 연일 설전
이준석 "페미니스트 우월하지 않아"
진중권 "자꾸 증오 이용한 포퓰리즘만 만들려고 하니"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4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4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을 둘러싸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것도 없으면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채식주의자들이 자기가 채식하는 건 아무 상관 없는데 채식하는 자신은 기후변화를 챙기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안 하는 사람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인 양 묘사하면서부터 싸움 나는 것"이라며 "이런 트렌디함이 깃들면 피곤하다. 하루는 곤충 먹고 하루는 채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화장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탈코(탈코르셋, 보정 속옷인 '코르셋'처럼 여성에게 강요되는 외모 관리 강박에서 벗어나자는 의미)하려면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게 트렌디하고 안 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 난다. 소위 남자 페미니스트들도 그렇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은 데로 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진 전 교수는 댓글을 통해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야지.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니…"라며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고"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반감 이용 안 해요. 그냥 온건한 간섭주의자 정도의 스탠스"라고 반박했다.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해서" "질 나쁜 포퓰리즘"

진중권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진중권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두 사람의 설전은 9일 시작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유시민씨 같은 분은 '남성이 축구 보고 하느라 여성보다 공부를 안 하니 여성보다 불리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나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하다가 정작 박원순 시장 성추문 앞에 서서는 페미니스트들이 만족하지 못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피해 호소인 이야기를 하니까 페미니스트 표도 달아나서 20대 여성층에서 군소 후보에게 15%를 뺏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댓글을 통해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뭘 크게 착각한 거 같은데 계속 그렇게 해봐라. 말 한마디로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줄 테니까"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그건 50대 이상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2030의 인식이 달라서 그래요"라고 받아쳤다.

이후 진 전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오를 부추겨야 이룰 수 있는 그 세상은 참 아름다울 것"이라며 "안티페미니즘 선동으로 얻을 표 따위로 이길 리도 없겠지만, 설사 이긴다 하더라도 그 세상은 아주 볼 만할 것"이라고 별도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성평등의 최종 도달 status가 뭔지를 정의하면 다 깔끔해지는 문제"라며 "지금의 2030은 이미 그 status에 상당히 도달했고, 그걸 넘어서는 것은 또 다른 밸런스 붕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라고 댓글을 적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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