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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주장 이상민 “음바페 결승서 막아보는 게 꿈… ‘어게인 2012’ 믿어보세요”

입력
2020.03.02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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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 우리가 간다] <14> 김학범호 주장 이상민 인터뷰 


AFC U-23 챔피언십에서 김학범호 주장을 맡았던 이상민이 K리그2 서울이랜드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서울이랜드 제공
AFC U-23 챔피언십에서 김학범호 주장을 맡았던 이상민이 K리그2 서울이랜드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서울이랜드 제공

한국 남자축구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2020년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재작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해 K리그 흥행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되는 등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 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도쿄올림픽을 준비중인 태극전사들은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2월 10일 K리그2(2부 리그) 서울이랜드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시에서 만난 U-23 축구대표팀 주장 이상민(22)은 △K리그에서의 활약 △이를 통한 올림픽 최종엔트리 입성 △메달 획득의 목표를 차근히 이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동갑내기 킬리안 음바페(22ㆍ프랑스) 등 세계 최고 스타들이 도쿄올림픽 무대에 설 것이란 외신보도들을 언급하면서 “음바페 같은 최정상급 선수들과 맞붙고 싶고, 메달도 따고 싶다”며 “그러려면 프랑스와 결승에서 맞붙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남자축구가 동메달을 따냈던 2012년의 영광 재현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1월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1월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 사실 국내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까지 일본 J리그에서 뛰게 돼 국내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진 않았는데, 올해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K리그 무대서의 경쟁도 쉽지 않은 만큼 소속팀에서 제 역할을 다해 많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AFC U-23 챔피언십에선 중국과 첫 판서부터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초반 경기력은 안 좋았지만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대회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선수들이 (첫 경기를 통해) ‘이런 경기력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정신적인 부분도 가다듬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주장으로서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텐데.

“선수들끼리 모여 이야기 나눌 기회를 수시로 만들었다. 앞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 U-17, U-20월드컵을 치렀는데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걸 이번에 보완했다. 동료들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대회 때는 작은 것 하나라도 짚고 넘어가려 했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그런 점을 잘 해내야 ‘원 팀’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역대 첫 우승을 일궈낸 축구 대표팀 주장 이상민(오른쪽)이 1월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오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역대 첫 우승을 일궈낸 축구 대표팀 주장 이상민(오른쪽)이 1월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오고 있다. 서재훈 기자

-그럼에도 아쉽고 부족했던 점은.

“많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더 세세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상처를 입거나 아쉬웠을 수 있다. 잘 다독여 자신감을 불어넣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올림픽 본선에 설 수 있고, 다시 주장을 맡게 된다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J리그 경험을 전하자면.

“내가 뛰던 팀(V-바렌 나가사키)은 J2리그(2부 리그)였음에도 수준 높은 외국인 공격수들을 막아내야 할 일이 많았다. 특히 키가 크고 빠른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상대해볼 수 있었던 게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인 공격수들도 발재간 좋고 빨라서 대처하는 능력을 많이 터득하게 돼 국제무대서도 도움이 됐다.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뛴 원두재(23ㆍ울산)와도 종종 만나 맛집을 찾아 다니며 서로 의지했다.”

-1월 1일생이라 K리그 22세 이하 의무출전규정을 적용 받게 된다.

“주변에서 부모님께 감사히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 12월 31일에 태어날 수도 있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참으셨다고 한다. 하루 만에 두 살 먹을 뻔했다. 축구도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아이파크 유소년 팀에서 시작했는데, 늦게 시작한 만큼 중ㆍ고교 시절 개인레슨도 받고 공부도 놓지 않게 하기 위해 부모님이 많은 희생을 하셨다. 효도해야 한다. 가능하면 도쿄올림픽 메달부터 걸어드리고 싶다.”

지난해까지 J리그 무대에서 함께 활약했던 이상민(오른쪽)과 원두재. 서재훈 기자
지난해까지 J리그 무대에서 함께 활약했던 이상민(오른쪽)과 원두재. 서재훈 기자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이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될 법하다.

“당연하다. 와일드카드로 출전 가능한 선배들을 짚어보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도 선다. 일단 K리그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출전은 기본이고,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만 김학범 감독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올림픽 무대에선 어떤 팀과 꼭 겨뤄보고 싶나.

“굳이 일본을 꼽고 싶진 않다. 나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은 음바페나 세르히오 라모스(34)가 언급되는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강한 팀들과 맞붙고 싶다. 그런데 확률상 이 팀들을 일찍 만나면 우리에게 유리하진 않기 때문에 맨 위(결승)에서 만나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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