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우선주 주가 이달에만 13배 뛰어
연속 상한가 기록에 '투자주의보’ 발령
18일 코스피는 6.70포인트(0.31%) 내린 2,134.35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216.2원, 코스닥은 2.71p(0.37%) 오른 738.11로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들이 전례 없이 급등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자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상한가 기록을 쓰는 등 우선주 주가가 별다른 이유 없이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부정거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투자주의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최근 주가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던 주식을 꼽으라면 단연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중공우는 전날 대비 29.84% 급등한 74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결국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18일 거래가 정지됐다.

이상 급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지난 9일과 12일을 제외하고 이 주식은 무려 열흘 연속 상한가 기록을 썼다. 이는 국내 증시 가격 제한폭이 현행 30%로 확대된 2015년 이후 나온 최장기간 연속 상한가 기록이기도 하다. 이달에만 지난 1일(5만4,500원) 대비 주가 상승률이 무려 1,265%(약 13배)에 달한다.

일양약품우(255%), 두산퓨얼셀1우(223%), 한화우(187%), SK증권우(168%) 등 역시 이달 주가가 폭등했다. 18일엔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SK증권우를 비롯해 이날 남양유업우(29.97%), 한화우(29.90%), 남선알미우(29.88%)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우선주와 보통주 간 주가 괴리율은 918%에 이른다.

문제는 이 같은 ‘우선주 광풍’에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이 청산할 경우 부채를 제외한 잔여 재산을 보통주보다 먼저 배분 받을 수도 있다. 대신 의결권이 없어 통상 보통주보다 주가는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급등 현상은 이런 장점과도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우는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2016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았고, SK증권우의 경우 지난해 배당이 주당 15원에 불과했다. 현금배당이란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몰린 게 결코 아니란 얘기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국내 조선3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 수주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보통주의 경우 18일 오후 현재 전날 대비 1.24% 오른 6,560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지난 1일(4,980원) 대비 주가 상승률이 약 32%에 그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주가를 띄우기 위한 소수 세력 매수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주의 경우 상장주식 수 자체가 적은데다 시가총액 역시 낮아 유동성이 낮다. 삼성중공우의 시가총액은 17일 기준 854억원(삼성중공업 4조761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간에 집중 매수하거나 고가의 매수 호가를 반복 제출해 시세를 견인하는 식의 불공정 거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중공우 주식을 43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에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측은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는 환금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 시 보통주의 기업 실적 및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합리적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선주 관련 불공정 거래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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