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구여고에서 연합학력평가가 시작되기 전, 교사가 맨 앞 학생에게 손 소독제를 나눠주고 있다. 대구=뉴스1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방향을 가늠할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가 18일 실시되는 가운데 시험에 응시한 재수생 등 고교 졸업생이 지난해 대비 14.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입시에 유리해진 재수생이 대거 늘 것이란 전망을 벗어났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는 48만3,286명으로 지난해 54만183명에 비해 5만6,897명(10.5%) 감소했다. 이중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4만5,556명(9.9%) 감소한 41만6,529명, 졸업생이 1만1,341명 줄어든 6만6,757명이었다.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교육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2018~2020년 전국 고3 학생 수는 57만명에서 50만1,000명, 44만5,000명(2019년 2학년 기준)이었다. 해마다 5~6만명씩 줄다 보니 재수생 규모 역시 감소한 것이다.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특수’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응시자 중 재학생 대 졸업생 비율은 86.2대 13.8로 전년도 85.5대 14.5와 비교해 재학생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현재 재수생은 2009년 교육과정 마지막 세대인데 반해 재학생은 2015년 교육과정을 공부해 수능 범위가 달라졌다”면서 “단순하게 코로나 특수로 재수를 결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정시를 노리는 최상위권 재학생의 경우 등교 연기로 집에서 혼자 수능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서, 꼭 재수생이 유리한 입장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6월 모의평가에 ‘반수생’이 유입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9월 모의평가 시기가 돼야 정확한 재수생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년에 7차례 치르는 모의평가 중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은 6월과 9월 두 차례로, 평가원은 통상 6월 모의평가를 통해 고3 재학생의 수준을 가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수능과 유사한 9월 모의평가를 실시해 최종 수능 난이도를 조절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통상 6월 모의평가 응시 졸업생의 2배 정도가 실제 수능을 보지만, 정확한 규모는 매년 유동적이었다”면서 “입시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입시를 준비하는 ‘독학 재수생’의 규모는 입시업계에서도 파악이 어려워, 9월 모의고사 시기가 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등교중지 학교 재학생, 자가격리자 등 대면 시험이 어려운 학생 3,000명이 인터넷 기반시험(IBT)으로 6월 모의평가를 치른다. 시도교육청을 통해 미리 신청한 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지며, IBT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일반 응시자의 전체 성적 산출에서 제외돼 백분율 등이 표기된 성적표는 받아볼 수 없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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