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이사, 이달 초 이사회 회의장서 흉기 꺼내 들다 빼앗겨

안동경찰서 전경.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안동농협 회의장에서 흉기난동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임원간 고소ㆍ고발전이 계속되는 가운에 벌어진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다.

경북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경북 안동시 안동농협 2층 회의실에서 A이사가 흉기를 꺼내 휘두르려다 다른 직원들이 달려들어 뺏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이날 회의실에선 이사회가 열리던 중이었고, A이사가 갑자기 “(일반)직원들은 모두 나가라”라고 고함을 지르며 이 같은 일을 벌였다. A이사는 평소 조합운영에 불만을 품고 있던 중 이사회가 열리는 틈을 타 난동을 부리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이사는 앞서 이날 아침 농협 1층 파머스마켓에서 직원으로부터 흉기를 빌려 몸에 감춘 채 회의장으로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경찰서는 농협 측의 고발에 따라 A이사 등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안동농협에서는 이번에 흉기난동을 벌인 A이사 등이 여성 간부 C차장을 속여 조합장에게 인사청탁을 빌미로 금품을 전달하게 했다가 뒤늦게 알게된 조합장 측이 검찰에 고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안동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A이사와 B감사는 C차장에게 “(C차장을)상무로 승진시켜주겠다. 조합장에게는 이미 부탁해 놓았다. (대신)찾아가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C차장은 ‘인사’의 의미가 금품전달로 이해하고 조합장 집을 찾아가 1,500만원을 조합장 아내에게 전달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조합장은 금품을 되돌려주는 한편 A이사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합원 K(64)씨는 “전국 수위를 다투는 안동농협 임원들이 조합원 이익보다는 사리사욕에 빠져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며 “검찰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하루빨리 농협이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고소에 따라 수사 중으로, 자세한 수사 상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A이사는 흉기난동에 대해 “흉기는 지인으로부터 받은 냉동참치를 해체하기 위해 농협 1층 마트에서 잠시 빌린 것이며, 최근 농협관련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해 자해하려다 동료들의 제지로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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