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모처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가 잔인하게 훼손돼 있다(왼쪽). 이 지점과 근접한 장소에서 올해 3월 또 다른 고양이가 살갗 일부가 불에 그을린 채 한 주민에게 찾아와 보살핌을 받고 있다(오른쪽). 제보자 제공

서울 관악구에서 처참한 모습을 한 고양이 사체가 연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관악구 신림동 내 복지시설과 주차장 등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고양이 사체가 여러 구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구역에선 약 3개월 전부터 고양이 사체가 나오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신림동 한 중학교 인근 야산에 복부가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방치돼 있던 것이 첫 번째다. 이어 같은 달 25일 또 다른 고양이가 다리 부분이 불에 그을려진 채 평소 밥을 주던 ‘캣맘’ 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또한 지난달 22일 새벽 신림동 복지관 인근에서 임신 중이었던 고양이 사체 복부가 심하게 훼손된 채로 발견됐으며, 같은 달 30일에도 인근 신사동의 한 주차장에서 오른쪽 뒷다리가 훼손된 새끼고양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수의사는 “사진상으로 사체가 훼손된 모습을 봤을 때 날카로운 물체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해부학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실제 사람의 소행이라면 추후 다른 범죄로도 이어지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견된 고양이 사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