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모습. 국립극장 제공

또, 또, 또 중단이다. 거의 반 년 만에 대면 무대를 준비하던 공연장들이 다시 문을 닫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립 문화예술시설 휴관이 연장된 탓이다. 그동안은 2주 기한으로 휴관을 연장하더니 이번엔 아예 ‘무기한’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뒀던 공연계의 낙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5일 공연계에 따르면 국립극장은 17일로 예정됐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0 겨레의 노래뎐’을 무관중으로 전환했다. 이 공연은 영상 촬영 뒤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일로 예정된 완창판소리 시리즈 ‘김수연의 수궁가’는 취소됐다.

국립국악원도 정악단의 올해 첫 정기공연인 ‘조선음악기행-하늘 길을 걷다’와 창작악단의 기획공연 ‘청춘, 청어람’을 온라인 공연으로 변경했다. 정악단은 당초 19, 20일에, 창작악단은 26, 27일에 공연할 예정이었다. 정악단은 조선 초기 궁중음악인 ‘여민락만’을 비롯, ‘가곡’ ‘자진한잎’ ‘낙양춘’ 등 정악의 대표 악곡들을 선보인다. 창작악단은 국악계를 이끌 젊은 지휘자 윤현진과 박상후, 협연자 박수현(대금), 문세미(가야금), 이근재(피리), 김슬지(아쟁)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온라인 공개 날짜는 추후 공지된다.

국립극단은 18일에 ‘하지맞이 놀굿풀굿’을, 25일에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중단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경우 다음달 26일 폐막까지 전체 좌석이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공연 횟수, 송출 방식, 관람료 유무료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립공연장에서 막을 올리는 민간공연들도 피해를 봤다. 정동극장과 기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공동기획한 뮤지컬 ‘아랑가’는 우선 이달 말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개막해 일주일간 공연을 올렸으나, 국공립 공연장 휴관 조치에 결국 한 달간 휴지기를 갖게 됐다.

이달 6ㆍ25전쟁 70주년을 맞아 공연을 준비하던 육군 뮤지컬 ‘귀환’도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군복무 중인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 특성상 팬들이 대거 몰리는 상황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미 매진된 예매 티켓도 모두 환불 조치된다.

이런 와중에도 몇몇 작품은 다행히 살아남았다. 주로 공연 취소가 쉽지 않은 대관작들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일주일가량 개막이 연기됐던 뮤지컬 ‘모차르트!’가 16일부터 상연한다.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도 18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 오른다. 첫 공연인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취소됐지만, 유니버설 발레단의 갈라 공연을 비롯 총 9개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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