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일 워싱턴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해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백악관 앞까지 몰려오자 한때 지하벙커에 피신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잠깐 점검하러 갔을 뿐”이라며 오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백악관 앞 시위가 격화한 지난달 29일 밤 지하벙커로 피신했다는 보도와 관련, “오보다. 아주 잠깐 갔고 (피신보다는)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벙커에) 두세번 갔는데 모두 점검용이었다”면서 “언젠가 (벙커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낮에 가서 봤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 미 언론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29일 백악관 앞에 집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이동해 1시간 가량 머물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돼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보안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백악관에 아무도 출입할 수 없고 직원 활동도 최소화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적극 반박했다. 그의 교회 방문 당시 경찰에 주변 시위대 해산이 명령됐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교회에) 갈 때 그들(시위대)을 이동시키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누가 거기 있는지 몰랐다”면서 “그들(당국)은 최루가스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방문 전 시위대 해산을 지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마치고 인근 교회를 깜짝 방문해 성경책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때 당국이 백악관 앞에서 평화 집회 중이던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이를 두고 대통령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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