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롯데백화점의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는 여성들의 우울증 예방을 위해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개학 연기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와의 갈등이 더 심해졌고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상담을 받은 후로 저와 아이들 모두 웃음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변화하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좋아요.”

주부 최모(40)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두 아이를 챙기는 일이 힘에 부쳤다.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화도 나고 우울해지기도 했다. 답답함과 우울감을 느끼던 중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맘카페’를 통해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용기를 내어 신청했다.

최씨가 신청한 상담 프로그램은 롯데백화점의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다. 롯데백화점이 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10주 간 그룹을 이뤄 상담과 교육을 받는다. 현재 4회차까지 참여한 최씨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 속에 남은 프로그램을 잘 마쳐 어려움을 완전히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으로 여성 우울증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한 리조이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의 70%, 임직원의 70%가 여성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제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폐해가 커지는 우울증에 주목, 리조이스 캠페인을 통해 점포 현장상담 운영, 우울증 예방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우울감은 코로나19 확산을 타고 사회적 문제로 번지는 분위기다. 경제적 어려움과 일상생활 제약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인데, 정부 또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대처하고 있다. 국가적 대형 재난을 당한 피해자의 심리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함께하는 마음건강 지침’을 카드뉴스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며, 각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보건복지부에 전담 조직을 신설해 ‘대국민 심리방역’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또한 사회적 우울감 해소를 위한 노력에 팔을 걷어붙였다. 리조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 4월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대구 간호사협회에 ‘리조이스 키트’를 지원했다. 우울감 해소에 효과적인 천연성분 함유 초콜릿과 면역력 증진 및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홍삼 제품, 비타민 등으로 구성된 키트 7,500세트를 지역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제작해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클린리더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한국미혼모협회와 ‘행복한나눔’ 소속 싱글맘 가족, 사내 여성 직원들을 초청해 7박8일 동안 명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를 진행했다. 사진은 ‘줌바댄스’ 강연을 듣고 있는 여성들. 롯데쇼핑 제공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된 5월 초부터 롯데백화점은 저소득층의 심리ㆍ정서적 안정과 일상 복귀를 위해 전국 15개 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그룹 상담 프로그램과 비대면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 상담 프로그램은 이주여성, 노인, 우울증 환자 가족 등 지역별로 상담을 가장 필요로 하는 대상을 선정해 맞춤형 방식의 상담을 진행하고, 사전 신청을 받아 신체활동 프로그램 등도 제공한다.

대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코로나 블루 심리상담소’를 운영해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6)씨는 얼마 전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심리상담소를 찾았다. 김씨는 “고교생 아들과 중학생 딸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습 능률이 걱정거리였다”며 “상담 후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가라앉고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심리 상담은 먼저 상담자의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된다. 상담자가 전체 50문항의 설문을 20분 간 작성한 뒤 전문가와 30분 간 자신의 성향을 알 수 있는 그래프를 그린다. 이후 5가지 유형에 따른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40분 간 일대일 상담과 조언을 받는 것이다. 전체 상담시간은 총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상인점은 오는 7일까지 사전 예약제로 상담소가 운영된다. 상담소를 공동 운영하는 한국교류분석협회의 신숙자 상담사는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심리 방역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라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리조이스 캠페인을 통해 자사 직원도 보듬는다. 노원점과 광주점은 여성 임직원 심리 상담을 위한 ‘리조이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리조이스 카페는 직원들이 편히 쉬면서 고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카페형 심리 상담소다. 상담을 원하는 직원들은 무상으로 외부 기관에서 파견된 전문가에게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도 내담자는 자신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50여 개의 문항을 작성하고 이 결과표를 바탕으로 상담을 받는다. 직원 개개인이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듣는 것이다. 방문객 수가 하루 평균 130여 명, 상담자 수는 주당 20여 명일 정도로 호응도 상당하다.

여성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 할 수 있는 싱글맘도 롯데백화점이 관심을 쏟는 대상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쥬얼리 브랜드 ‘스톤헨지’와 협업해 싱글맘을 후원하는 액세서리를 제작ㆍ판매해 수익금을 싱글맘 자립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또한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싱글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필품을 담은 ‘리조이스 박스’도 제작해 전달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미혼모협회와 ‘행복한나눔’ 소속 싱글맘 가족과 사내 여성 직원들을 초청해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를 진행했다.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는 7박8일 동안 선상 및 여러 기항지에서 명사들의 강연을 듣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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