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0일 일론 머스크(왼쪽 두번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 우주선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호손=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사상 첫 민간 유인 우주왕복선 ‘크루 드래건’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페이스X가 제작한 재활용 로켓 추진체 ‘팰컨9’과 크루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의 전유물이던 우주산업을 민간영역으로 확장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은 유인 우주선 발사 임무 ‘데모-2’의 최종 준비를 마쳤다. 스페이스X는 미 동부시간으로 27일 오후 4시33분(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33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나사의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컨을 태운 유인캡슐 크루 드래건을 팰컨9에 실어 발사한다. 두 명의 우주비행사는 1~3개월 정도 우주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는 건 2011년 7월 8일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 이후 9년만이다. 미국은 천문학적 비용과 폭발 사고 등을 이유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 우주인들을 ISS로 보내 왔다. 따라서 이번 데모-2 임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이 우주과학 기술력을 과시하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추스를 수 있는 이벤트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발사 당일 케네디우주센터를 찾아 직접 참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될 팰컨9 로켓과 크루 드래건 캡슐이 발사를 하루 앞둔 26일 임무 준비에 들어갔다. 케이프커내버럴=AP 연합뉴스

막대한 자금 소요로 국가가 주도해온 미국의 우주산업은 2000년대 들어 효율성과 기술 혁신을 앞세운 민간자본이 주도권을 넘겨 받고 있다. 머스크뿐 아니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을 세우고 우주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 발사에는 날씨가 마지막 변수일 수 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날씨가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약 60%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스페이스X와 나사는 오는 30일 발사도 고려 중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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