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검거 인원 중 영상물 소지자만 97명
파악된 피해자 103명 중 52명 신원 확인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아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 참가자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n번방에서 감방으로’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n번방’ ‘박사방’ 등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하거나 소지한 1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절반 이상은 20대이고, 미성년자인 10대도 25명이나 포함됐다.

경찰청은 텔레그램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거나 해당 영상물을 다운로드 받아 소지한 140명을 검거해 이중 23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성착취물 공유방을 운영한 피의자들은 박사방의 조주빈(25)을 포함해 29명이다. 성착취물 유포자는 14명, 소지자는 97명이다. 피의자 연령대는 20대가 7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30대 30명, 10대 25명, 40대 3명 순이다.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에는 조씨 측이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진술한 ‘이기야’(이하 텔레그램 닉네임) ‘부따’ ‘사마귀’ 가운데 2명도 포함됐다. 부따는 주로 유료 회원이나 조씨의 사기 행각에 당한 피해자들이 보낸 범죄수익금을 모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경찰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을 특정해 추적 중이다.

현재까지 검거된 140명의 범죄 행위는 총 98건이다. 성착취물 제작ㆍ유포와 관련해선 갓갓이 운영한 n번방, ‘로리대장태범’의 ‘Project N방’ 등 3건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밖에 특정 인물의 얼굴을 다른 영상이나 사진에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 행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이 유포됐다고 알려진 위커나 디스코드 등 다른 인터넷 메신저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103명이고, 52명은 신원이 파악됐다.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이다. 이중 박사방 피해자 1명은 조씨 등이 범죄에 가담시켜 피의자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자별 전담경찰관을 지정해 성폭력상담소 등 지원기관과 연계하고 불법영상물을 삭제하는 한편, 피해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변경에 필요한 법률적 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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