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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낙점… ‘DLF 사태’ 위기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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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낙점… ‘DLF 사태’ 위기 해결사 될까

입력
2020.02.12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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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우리은행 제공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비밀번호 도용 사고 등으로 풍파를 겪고 있는 우리은행이 권광석(57)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새 행장으로 낙점했다. 소통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인사를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선택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그룹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1일 권 대표를 3년 임기의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지 한 달 반 만에 새로운 수장을 선발한 것이다. 권 내정자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이후 6년 만의 상업은행 출신으로 다음달 23일 주주총회를 거친 후 임기가 시작된다.

임추위는 “권 후보가 우리금융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 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권 내정자는 울산 학성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하면서 우리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투자은행(IB) 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고,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이사를 거쳐 새마을금고 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지냈다.

금융권에선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에는 손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이 유력한 차기 행장으로 거론돼 왔다. 권 내정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점과 이른바 ‘이광구 전 행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이 권 내정자를 발탁한 것은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통과 대외협력에 강한 측면이 부각되면서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가 과거 우리금융에서 전략과 인사뿐 아니라 홍보실장, 대외협력단장 업무 등을 담당해 금융당국이나 정부, 국회 등의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은행의 IB업무와 해외기업설명(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기업투자금융(CIB)과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3인 중 가장 젊어 ‘세대교체’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 내정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은) 한마디로 위기”라며 “시스템과 고객 신뢰, 직원 자신감이라는 세 축이 무너진 상황에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회사 6곳 대표에 대한 인사도 단행됐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김종득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집행부행장,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에 고영배 우리은행 신탁연금그룹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이사와 우리FIS 이동연 대표이사, 우리금융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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