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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도 막힌다… 신종 코로나 확산 직격탄 맞는 크루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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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도 막힌다… 신종 코로나 확산 직격탄 맞는 크루즈여행

입력
2020.02.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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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4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교도ㆍ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4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교도ㆍ로이터 연합뉴스

크루즈여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 통로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바닷길에도 빗장이 걸렸다. 중국~베트남 및 일본~홍콩 노선에서 연이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육상 통행과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에 대한 통제도 시작된 것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4,000여명의 승객을 싣고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난샤항에서 출발해 베트남 유명 여행지를 돈 뒤 24일 귀환한 크루즈선 ‘월드드림호’ 탑승객 중 최소 3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난샤 보건당국은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크루즈선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일본도 홍콩인 확진자가 탑승했던 크루즈선 때문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밤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검역을 진행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프린세스호에는 여전히 승객 2,500명과 승무원 1,000명이 탑승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들 중 10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격리 조치했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머지 승객들을 선내에 대기시킨 상태다.

전체 크루즈여행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출항 전 14일 이내에 중국 본토를 여행한 승객과 승무원의 탑승을 금지키로 했다.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와 MSC는 중국 출발 운항편을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CLIA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항구에 기항한 크루즈선에서 중국 승객의 고열 증세가 확인돼 7,000여명의 하선이 중단됐을 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크루즈여행은 한정된 공간에서 길게는 수개월을 함께 머물며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나든다. 확진자가 있을 경우 근거리ㆍ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에 취약한 여행 시스템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중산층의 소득 증가로 크루즈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감염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월드드림호의 운항 프로그램은 중국 중산층 맞춤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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