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21. 5개월 수컷 시바 혼종견

뒷다리를 다친 채 버려진 흑치는 구조된 후 건강을 되찾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해 12월 초 한 중년 여성이 종이 박스를 안고 경기도에 있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를 찾아왔습니다. 박스 안에는 꼭 빼닮은 강아지 두 마리가 들어 있었는데요, 두 마리 다 작은 움직임도 없었고 그 중 한 마리는 앞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치료가 어렵다며 강아지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가족이 반려동물을 데려와 포기한다고 해서 다 받아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 센터 관계자들은 강아지들이 치료가 시급해 보인데다 여성을 돌려 보낸다면 강아지들을 다른 곳에 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감안해 강아지들을 급히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종이 박스에 담긴 채 버려진 흑치(왼쪽)와 상지. 동물자유연대 제공

관계자들은 강아지들을 서둘러 병원으로 이동시켰는데요, 검사 결과 특히 앞 다리에 붕대를 감은 강아지는 빈혈이 있는데다 염증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붕대를 감고 있던 앞 다리가 이미 괴사가 진행되어 뼈까지 드러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 상처는 꽤 오래 전에 다쳤지만 방치되어 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른 강아지는 왼쪽 뒷다리가 골절된 상태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다리를 다친 강아지에게는 상지, 뒷다리가 아픈 강아지에게는 흑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시바와 진도 믹스견 흑치(5개월 추정ㆍ수컷)는 사람을 잘 따르며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현재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는 흑치(5개월 추정ㆍ수컷)입니다. 지난달 중순 뒷다리 골절 수술을 받은 후 빠르게 회복해 다행히도 퇴원했는데요, 다만 골절 부위가 성장판 주변이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해요. 위독했던 상지도 다행히 치료를 잘 받고 있는데, 센터에서 좀 더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시바와 진도 혼종견인 흑치는 강아지답게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장난감도 무척 좋아하고요,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사람도 무척 잘 따라 활동가들이 흑치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고 하네요. 현재는 5㎏정도며 다 자라면 15㎏안팎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친 부위가 성장판 주변인 만큼 뒷다리 건강상태는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해요.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선임활동가는 “흑치는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함께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강아지 친구들과 놀던 흑치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흑치와 상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강아지 형제가 가족의 막내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람에게 방치되고 버림받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잘 따르며 천진난만한 흑치.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가 매력인 흑치의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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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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