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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세 번째, 북한군 잇단 군사분계선 침범…단순 실수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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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세 번째, 북한군 잇단 군사분계선 침범…단순 실수 맞나?

입력
2024.06.21 17: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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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조약' 공개한 20일, 세 번째 침범
합참 "앞으로도 종종… 의도성 분석 중"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군이 20일 또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지난 9일 이후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특히 이번엔 북한이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 조약' 문서를 공개한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군 당국은 작업 중 길을 잃은 작업 병사의 단순 침범으로 보지만,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오전 11시쯤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수명이 MDL을 20m가량 침범했고, 우리 군의 경고 방송 및 사격에 북상했다고 21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들은 북상한 뒤에도 멀리 후퇴하지 않고 MDL과 아주 가까운 북쪽 지역에서 야간까지 작업을 이어갔다"며 "이들을 계속 주시한 뒤 오늘에서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일단 북한군의 MDL 침범에 별다른 의도는 담겨 있지 않다고 본다. 작업도구를 가지고 수풀을 제거하거나 땅을 파는 등 불모지 작업을 실시하고 있었고, 통상의 침투와 양상이 달랐기 때문이다.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에 별다른 대응 없이 곧바로 돌아갔다는 점도 의도적인 침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합참은 북한군이 침범했을 때, 주변 중부전선 일대에서 북한군 수백 명이 수㎞에 걸친 작업을 진행 중이란 사실을 파악했다. 이 중 MDL을 침범한 인원들은 능선·산등성이 지형에서 작업 중이었다. 수풀이 우거져 길을 찾기 힘들었고, 지형적으로도 MDL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었던 것이다.

북한군이 DMZ 내에서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군이 DMZ 내에서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침범'이 아닐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한다. 우리 군의 신경을 긁는다거나 경계태세를 떠보려는 속셈도 있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20일은 북러 간 조약 체결 내용 공개에 따른 우리 군의 경계 수준과 대응 등을 확인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겠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의심에는 잦은 침범이 한몫한다. 지난 9일과 18일에 이어 MDL을 넘어온 게 이달에만 세번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DMZ 곳곳에서 이런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종종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북한군의 행동에 의도성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군이 방벽을 세우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은 지난 4월부터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군이 방벽을 세우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참은 북한군의 MDL 침범 사실을 유엔군사령부에 통보했고, 유엔사는 향후 조사를 거쳐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북한군은 최근 DMZ 전역에서 대대적인 지뢰매설 및 대전차 방벽 설치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작업 중 지뢰 폭발로 북한군 수십 명이 사상한 정황도 포착됐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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