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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관세 폭탄'...반사이익 기대 속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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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관세 폭탄'...반사이익 기대 속 신중론도

입력
2024.05.16 07: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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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전기차 100%, 배터리 25%, 반도체 50%
무역협회장 "우리 기업에 불리하지 않아"
기업들 "미국 보호무역주의 지속돼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반도체, 이차전지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제품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저가 전략을 통해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던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한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출 상대국 1위로 올라선 미국이 보호 무역주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면 득보다 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을 타깃으로 추가 관세...한국 기업에 어부지리 기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초청 행사 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초청 행사 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근거 삼아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네 배 인상했다. 또한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는 기존 7.5%에서 25%로 세 배 이상 올렸고 중국산 반도체 관세도 25%에서 두 배 끌어 올린 5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업종마다 온도차는 있겠지만 당장 미국 시장 내에서는 한국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있을 거란 기대에 힘이 실린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에 그렇게 불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나온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도 "중국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라 어부지리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전기차 경쟁 시기 지연...반도체는 대체 효과 확실

중국 충칭시 장안자동차 물류센터에 중국산 전기차가 보관돼 있는 모습. 충칭=AFP 연합뉴스

중국 충칭시 장안자동차 물류센터에 중국산 전기차가 보관돼 있는 모습. 충칭=AFP 연합뉴스


당장은 2,000만 원대 저가 라인업을 내세우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는 전기차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 수출량이 증가(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41.6%↑)한 국내 완성차 기업에는 호재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올릴 경우 한국 전기차 수출이 10%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배터리 가격이 기본적으로 세 배 이상 오르면서 미국 전기차 업체로서는 한국산 배터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또 전기차 수출이 늘면 덩달아 배터리 등 부품 수요도 증가하는 경향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실제 중국산 반도체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때 부과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높은 관세를 유지했는데 이 시기에 중국산 반도체의 자리를 한국 등 다른 국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USITC 조사 결과 '반도체와 기타 전자 부품'의 중국산 수입이 2018~2021년 연평균 20.5% 감소하는 와중에 한국에서의 수입이 4년 동안 연평균 1.9%씩 늘었다.


기업들 "미국 보호무역주의 우려...시장 경쟁 치열해질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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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업계는 썩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앞선 관세 및 수입 제한 조치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차가 거의 없어 반사이익이 클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한국산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미국이 보호 무역주의 분위기를 강화하면 수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경계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깎인 판매분을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 채우려 안간힘을 쓸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가격을 더 낮추기라도 하면 전체 배터리 시장의 경쟁은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또한 경영상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신중함을 유지했다.

이상무 기자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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