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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학생’ 아니라 ‘이주배경학생’이라 불러야 하는 이유는

입력
2023.11.25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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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우리’, ‘다름’ 대신 ‘상호작용’, ‘상생교육’ 강조해야

게티이미지뱅크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모델 한현민(22)씨는 어릴 적 모래를 던지거나 침을 뱉는 또래들 때문에 얼굴이 성할 날이 없었다고 한다. ‘까만 애랑 놀지마’라는 또래 부모의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전체 학생의 3%, 16만 명에 이른다. 소수라고만 할 수 없는 숫자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의 '다문화사회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는 다문화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풀기 위해 교육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선 ‘우리와 다른 민족·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이란 뜻의 ‘다문화가정’ 대신 ‘이주배경가정’이라는 국제통용어를 쓰자고 한다. ‘다문화학생’도 ‘이주배경학생’이라고 바꿔 부르자고 한다. '우리', '다름'을 강조하는 '다문화교육' 대신 상대성과 상생을 강조하는 '상호문화교육'도 요구된다. 상대 문화를 우리 문화에 동화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 적절히 상호작용하게 하는 '상생교육'을 해야 한다. 국가정체성이 확립돼 있던 유럽 각국이 이민자들을 수용할 때의 방식이다.

구체적 교수법은 이렇다. 국어 수업에서는 ‘우리’란 단어에 담긴 집단의식을 토론하고, ‘짱개’, ‘쪽발이’ 등 외국인을 멸시하는 단어의 어원을 알아보면서 왜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인지를 깨닫게 한다. 사회 수업에선 일본, 한국, 중국에서 쓰는 젓가락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으면서 문화상대성을 가르치는 식이다.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입학한 외국 학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상호문화전략과 환대지침을 만든 이탈리아가 좋은 예이다. 현실로 다가온 다문화사회에서 어떻게 공동체를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교사, 교육당국자, 학부모 등에게 교과서처럼 읽힐 만한 책이다.

다문화사회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장한업 지음·아날로그 펴냄·400쪽·1만9,000원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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