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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찾아가는 먼 길

입력
2023.11.27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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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안면 이식

피부 조직을 기증받아 2005년 최초의 안면 피부 이식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 AFP=연합뉴스

피부 조직을 기증받아 2005년 최초의 안면 피부 이식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 AFP=연합뉴스


얼굴 성형이 의사가 아닌 한 조각가에 의해 1차 대전 직후 영국의 부상 군인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됐다는 사연을, 애너플라스톨로지(Anaplastology)란 용어와 함께 소개한 바 있다. 점토와 석고 아연 동판 등을 활용한 그 기법을 체모 등으로 더욱 정교하게 개선한 것도 미국의 한 여성 조각가였다. 두 사람 모두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탔다.

최초의 안면 피부이식은 1910년대 뉴질랜드 출신 영국의 한 군의관에 의해 시작됐다. 엉덩이나 허벅지 피부를 떼어내 얼굴 부위에 덧대는 그 수술은 하지만, 얼굴의 빈자리 일부를 채워주긴 했지만 환자의 마음, 미학적 기대는 채워주지 못했다. 어쨌건 그런 과정을 거쳐 오늘의 ‘기적적’인 성형수술 기술이 만들어졌다.

타인의 얼굴 피부 등으로 시도된 최초의 안면 부분이식은 2005년 11월 27일 프랑스 아미앵의 한 병원 의료진에 의해 이뤄졌다. 개에게 물려 코와 입술 턱 뺨 일부를 잃은 만 38세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Isabelle Dinoire)에게 만 46세 여성의 시신 얼굴 조직을 이식한 수술. 수술 직후 "매우 만족한다"고 했던 디누아르는 이식 부작용과 암 등으로 투병하다 2016년 별세했다. 안면 전체이식은 2010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뤄졌다. 5년 전 총기 오발사고로 얼굴이 심하게 손상돼 스스로 숨쉬기조차 힘겨워하던 한 농부를 대상으로 의료진은 약 24시간에 걸쳐 기증자에게서 턱과 코 광대뼈 근육 치아 눈꺼풀 등 거의 얼굴 전체를 떼어내 오스카의 얼굴에 씌웠다고 한다.

첩보 범죄스릴러 소설에서처럼 악당이 성형이 아니라 이식으로 물리적 신분을 완벽하게 세탁하려면 먼저 수술에 알맞은 기증자(?)를 확보해야 한다. 돈과 의사도 필요하겠지만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약의 부작용, 즉 감염증과 암 발병 위험, 근골격 약화 등을 감내해야 한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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