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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서히 경기 회복 조짐"... 17개월 만에 '둔화'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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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서히 경기 회복 조짐"... 17개월 만에 '둔화' 뺐다

입력
2023.11.17 16: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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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등에 경기 긍정 평가
물가 상승 조짐, 발목 잡아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 11월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 11월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기획재정부가 1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대신 기재부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용한 '경기 둔화' 표현을 뺐다. 경기가 살아났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 회복 초입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하는 평가다.

기재부가 주목한 지표는 수출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 내리 뒷걸음질 쳤던 수출은 지난달 전년 대비 5.1% 증가하면서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도 수출은 순항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수출 감소 주요인이던 반도체가 가격 상승으로 점차 살아나면서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둔화가 우려된 중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경기 하강으로 중국 내수가 꺼져 우리 수출이 타격받는 연결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에도 안정세인 국제유가 역시 경제를 긍정 평가한 배경 중 하나다. 1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 가격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배럴당 72.9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리터(L)당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도 1,673원으로 8월 초 이후 가장 저렴했다.

주요 경기 지표가 차츰 나아지고 있으나 물가는 아직 발목을 잡는다. 기재부는 물가 평가를 지난달 '상승세 둔화'에서 이달 '완만한 상승세 둔화'로 미세 조정했다.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뜻이다. 물가 상승률은 7월 2%대로 떨어졌다가 이후 3개월 연속 3%대로 다시 올랐다. 지난달 물가는 3.8% 올라 4%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국제 정세 불안 등 경기를 위협하는 요인들도 곳곳에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평가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은 아니고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방향 전환으로 봐 달라"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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