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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이종환교육재단 설립자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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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이종환교육재단 설립자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 별세

입력
2023.09.13 21:00
수정
2023.09.14 05:59
23면
0 0

향년 100세…"3주 전까지 재단 직접 챙겨"
1958년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기업 설립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설립자인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1시 48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향년 100세. 사진은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 4월회 제공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설립자인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1시 48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향년 100세. 사진은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 4월회 제공


아시아 최대 규모 장학재단을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설립자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3년 5월(호적상 1924년) 경남 의령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1944년 일본 메이지대 경상학과를 2년 다니던 중 학병으로 끌려가 옛 소련과 만주 국경, 오키나와를 오가며 사선을 넘나들다 해방을 맞았다고 한다.

고인은 광복 후 정미소 사업과 동대문시장 보따리 장사를 거쳐 플라스틱 제조업으로 눈을 돌렸다. 1958년 사출기 1대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기업 삼영화학공업을 설립해 플라스틱 바가지·컵·양동이를 만들어 팔았다. 그 후 포장용 필름 사업도 성공을 거두자 기술 개발을 통해 과자와 라면 포장지, 투명 포장지 등 고난도 합성포장재 생산에 도전했다. 음식물을 싸는 투명 랩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이 회사다. 현재 삼영중공업 등 10여 개 회사를 거느리는 삼영그룹으로 키웠다. 그룹 관계자는 "별세 3주 전인 지난달 말까지 장학재단을 직접 챙기고 산하 기업들의 생산영업을 지휘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한 보기 드문 창업 1세대 기업인이었다"고 전했다.

2000년 6월 장학재단을 통한 재산의 사회 환원을 결심한 그는 2002년 4월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이는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으로 23년 동안 1만1,500여 명이 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고인이 재단에 쾌척한 금액은 1조5,0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등에 따르면 매년 국내외 장학생 1,000명에게 총 12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아시아 최대 장학 규모로 발전했다. 총 장학금 지급액은 올해 기준 2,700억 원에 이른다. 2012년에는 서울대에 600억 원을 기부해 그의 호를 딴 관정도서관을 지었다. 학교 역사상 개인 기부 금액 중 최대 액수다.

이 같은 공로로 고인은 200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고 2021년에는 제22회 4·19문화상을 받았다. 장남 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 등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 의왕시 선영이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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