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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힙스터 끌어들인 '성수동 공장'의 마력

입력
2023.06.09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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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ㆍ유지연 지음ㆍ책사람집 발행ㆍ 375쪽ㆍ1만7,500원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ㆍ유지연 지음ㆍ책사람집 발행ㆍ 375쪽ㆍ1만7,500원

카페 ‘자그마치’는 2014년 성수동에서 문을 열었다. 성수동이 아직 ‘힙한 동네’로 불리기 전이었다. 100평짜리 인쇄 공장을 개조한 투박한 카페에서 독특한 주제의 강연, 팝업 스토어, 작가들의 전시와 건축 포럼을 열었다. ‘거기 가면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이 카페를 연 사람은 건국대 디자인 대학원에서 활동하던 김재원 디렉터였다. 그가 성수동에 주목한 이유는 단 하나. 서울 동쪽에 문화와 디자인을 향유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였다. 생활권인 성수동, 건대입구 등에는 변변한 카페 하나, 흔한 스타벅스조차 없었다. 이후 줄 서는 카페로 이름난 ‘어니언’, 복합 문화공간 ‘대림창고’ 등이 문을 열었다. 강남 힙스터들이 몰려와 카페 투어를 다녔다. 그렇게 성수동의 봄이 시작됐다.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은 오늘날의 성수동과 연희동ㆍ연남동을 있게 한 ‘기획의 선수들’ 15명을 다룬 책이다. 커피, 문구 등 개인 취향이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고 또 하나의 거대한 문화로 확대 재생산되는지를 분석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끝났다’는 섣부른 예언을 깨고 새 신화를 쏘아 올린 기획자들의 생생한 얘기가 담겼다.

핵심은 ‘강렬한 정서적 경험’이다. 안국역 인근 오래된 건물에서 복고풍 음향기기를 소개하는 ‘레몬서울’은 같은 취향을 찾는 이들의 ‘성지’가 됐다. 광장시장의 카페 '어니언'은 비닐천막 사이로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서 커피를 마시는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단순한 ‘창업 성공사례’로 보이지 않는다. 즐거움을 선사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곧 복지’라는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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