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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2050 탄소중립 실현...620조 규모 SMR 개발 필수"

입력
2023.06.07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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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 인터뷰]
SMR과 국가수소 산단 경북에 유치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원전은 핵심
원자력 전 주기 이뤄지는 경북
안전성 키운 SMR로 에너지 산업 견인

이철우 경북지사가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탄소중립 2050을 위해선 원전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지사가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탄소중립 2050을 위해선 원전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해 전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아내지 못할 경우 파생되는 자연재해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 때문이다. 현실은 심각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가나 지역별로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2050 해법으로 꼽힌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이 크게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4일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포럼을 앞두고 6일 진행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경북도는 지난 3월 경주 SMR 국가산단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유치했다"면서 "SMR이 중심이 된 경북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선언 배경은 무엇인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원전 25기 중 12기가 경북에 있다. 조만간 신한울 2호기가 준공되는 데 이어, 신한울 3, 4호기 건설도 예정돼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폐장, 중수로해체기술원, SMR 연구개발을 위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경북 경주에 있고, 원전 설계를 전담하는 한국전력기술도 경북 김천에 있다. 원자력 연구개발과 설계, 운영관리, 해체, 방폐물 관리까지 원자력 전주기가 경북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전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원전이 탄소중립 실현에 최적의 에너지원인 점은 이미 국내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유럽연합(EU)도 2020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범위를 정한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하지 않았던 원전을 올해부터 포함시켰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 K택소노미 개정안에 원전을 포함했다. 전기뿐 아니라 그린수소 생산에도 원전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수소경제 실현 차원에서 2050년까지 청정수소 200만 톤 공급을 목표로 잡았는데 원자력수소가 대안이다. 한국형 원전 APR1400 1기(1.4GW)를 활용하면 1㎏당 7,000~8,000원 대인 청정수소를 절반 수준인 3,500원의 싼값으로 연간 20만 톤 생산할 수 있다."

-경북도 원전 르네상스 중심에 SMR이 있다. 어떤 장점 때문인가.

"SMR은 전기출력 300메가와트(㎿e)이하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가압기와 냉각재펌프,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 안에 ‘모듈’ 형태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여러 개의 모듈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데 대형 원전과 달리 전력 수요 변화에 맞춰 발전량을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다. 소형인 데다 갑자기 전기가 끊겨도 자연대류 방식으로 냉각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안전성도 높다. 노심융해 같은 중대 사고가 나도 방사능이 모듈 밖으로 유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 원전 사고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극지나 사막 등에 단독 설치도 가능하다. 전기뿐만 아니라 수소생산이나 바닷물 담수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가동 시설 조감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소형모듈원자로(SMR) 가동 시설 조감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SMR 시장 현황은 어떤가.

"2035년까지 전 세계 85GW 규모의 최대 620조 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적으로 71종의 SMR이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도 2012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국형 SMR인 SMART에 대한 표준설계인가를 세계 최초로 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6월 혁신형 SMR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에너빌리티 등 산학연이 협력해 기존 원전보다 1만 배 이상 안전성이 보장된 혁신형 SMR 개발을 추진 중이다."

-경제성이 관건으로 꼽힌다.

“한전 자료에 따르면 대형 원전의 전력 구매 단가는 1㎾h에 50~60원 선이다. 태양광발전과 LNG(액화천연가스) 구매 단가도 각각 207원, 210원으로 더 비싸다. 대형 원전에 비해 SMR 생산비가 비싼 건 맞다. 하지만 짧은 건설기간과 금융비용 절감, 향후 개발될 운영 정비 비용 등을 고려하면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다. 캐나다의 오지 탄광이나 울릉도 같은 외딴섬과 극지, 사막 등 전력계통망에서 제외된 지역에선 SMR 경쟁력이 지금도 입증되고 있다.”

-원전이 가진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원전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 처리다. SMR도 나온다. 하지만 대형 원전보다 더 농축된 우라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교체 기간을 길게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폐기물 발생량도 적다. 특히 선박용으로 개발 중인 용융염원자로(MSR)의 경우 연료교환 주기가 12년에 달한다. LNG와 석유, 석탄 등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하면 원자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지답포럼 로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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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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