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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막힌 도로서도 쓸만했다...모델X, 양 날개 활짝 펼칠까

입력
2023.06.06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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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도 예정' 테슬라 신형 모델 X 타보니
'요크스티어링휠 장착' 모델 S도 출격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 정차한 테슬라 모델 X. 김형준 기자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 정차한 테슬라 모델 X. 김형준 기자


지난달 17일 오후 11시. 야근을 끝내고 테슬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에 몸을 실었다. 신용카드 모양의 '카드 키'를 운전석 창문 옆에 대자 문이 열렸고 시동 버튼 없이 달릴 준비를 마쳤다.

모델 X 운전석의 가장 큰 특징은 웬만한 조작을 스티어링휠(운전대)과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의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컨트롤 패널 보드)에 있는 17인치 디스플레이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지 상태에서 차량을 움직일 때 설정해야 하는 전진, 후진은 디스플레이 터치로 조작하고 좌우 방향 지시등은 스티어링휠 왼쪽에 버튼식으로 자리 잡아 손가락으로 눌러야만 했다.

기존 차량의 패러다임을 확 바꿔보겠다는 노력이 이곳저곳에 묻어 있는 모델 X는 매력적이지만 단번에 젖어 들기 어려운 전기차였다. 서울 중구에서 영등포구까지 이동하는 약 30분은 모델 X와 호흡을 맞춰가는 긴장의 시간이었다.



팰컨 윙 펼치자 동네 사람들 '주목'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팰컨 윙을 펼친 후 나타난 테슬라 모델 X의 뒷문과 차량 내부. 김형준 기자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팰컨 윙을 펼친 후 나타난 테슬라 모델 X의 뒷문과 차량 내부. 김형준 기자


이튿날 오전엔 시승에 앞선 주차 상태에서 새로운 모델 X의 시그니처로 여겨지는 뒷좌석 도어 '팰컨 윙(falcon wing·매의 날개)'부터 작동해 봤다. 월드스타 싸이가 "완전히 새 됐어"를 외치며 양 팔꿈치를 들어올리는 모습처럼 뒷문은 우아하게 하늘을 향해 펼쳐졌다. 동네 어르신 몇 분이 다가와 신기하다는 듯 살펴보더니 딱 한 가지 핵심 궁금증을 던졌다. "이 차는 얼마요?"

뜻밖의 질문에 제때 답을 못 한 채 검색창을 열었다. "제 차가 아니라서요. 찾아보니 한 1억5,000만 원 하네요." 한동안 대꾸를 하지 않던 어르신들은 뼈 있는 한 말씀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비싼 차 참 잘들 사 요즘. 그래도 멋있네!" 사실 팰컨 윙은 주차 칸 간격이 좁은 국내 여건에서는 다소 불편할 거라는 예상이 나온 기능이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시승차 운영 초기에는 사람을 치기도 했지만 센서로 인식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오토파일럿 '기능 수행'은 OK… 승차감은 글쎄

지난달 17일 서울 모처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수행 중인 테슬라 모델 X. 김형준 기자

지난달 17일 서울 모처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수행 중인 테슬라 모델 X. 김형준 기자



다시 주행의 시간. 체험의 핵심 기능은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오토파일럿'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에서 20분 가까이 오토파일럿을 실행했는데 모델 X는 앞 차와 거리에 따라 스스로 속도를 높였다 낮췄고 좌우 깜빡이만 켜면 상황을 판단해 알아서 차로를 바꿨다. 다만 차로 변경 시 다소 거친 느낌은 있다. 짧은 시간이긴 했으나 복잡한 강남대로 일대에서 안전 주행 능력은 확인할 수 있었다. 오토파일럿은 모든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됐고, 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계속 개선된다.

3월 신형 모델로 출시된 모델 X는 기본형과 플래드(Plaid) 트림으로 나뉜다. 기본형 트림 기준 최대 출력은 670마력으로, 최고 시속은 250㎞에 달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약 3.9초로, 1회 충전 시 최대 478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면에는 파노라마 윈드실드(앞창)가 천장까지 길게 뻗어 있어 시원하게 열려 있는 느낌으로 앞을 보기도 쉽다. 다만 1박 2일 시승 내내 세 가지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①방지턱을 넘을 때 쿵쾅거림, ②회생 제동에 따른 울렁거림, 그리고 ③버튼식 방향 지시등이다.



모델 S 플레이드는 '제로백 2.1초' 신기원

테슬라 모델 S에 적용된 요크 스티어링휠. 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 S에 적용된 요크 스티어링휠. 테슬라 제공


테슬라는 올해 기본과 플레이드(Plaid)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준대형 세단 모델 S도 내놨다. 모델 X가 팰컨 윙으로 업계 관심을 모았다면 모델 S는 비행기 조종대를 연상케 하는 '요크스티어링휠'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모험이라면 모험이지만 일단 운전대로 시야를 가리지 않아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다. 모델 S 기본 트림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55km로 놀라울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 플레이드의 주행 가능 거리는 474km지만, 제로백이 무려 2.1초로 현존하는 차량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살펴봤을 때 공간 활용 또한 훌륭하다. 1열과 2열 다리와 머리 위 공간은 넉넉했고, 트렁크 포함 적재 가능 공간은 793리터(ℓ)로 2열을 접었을 때 자전거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색상은 화이트, 미드나잇 실버 메탈릭, 메탈릭 블루, 울트라 레드, 블랙 등 5가지로 출시됐다. 모델 S 기본형은 1억2,449만 원, 플레이드 트림은 1억3,749만 원에서 시작한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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