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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커피 성지'로 바꿔 놓을 커피 엑스포 100% 이해하기 [커피로 떠나는 세계 여행]

입력
2023.05.09 20:00
수정
2023.05.09 20: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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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오순
윤오순에티오피아커피클럽 대표

편집자주

싱글오리진? 가공방법? 컵 노트? 커핑 점수? 품종? 제일 비싼 커피? 제일 저렴한 커피?.... 첫 방문한 카페에서 내게 맞는 커피를 골라내는 방법에는 각각의 인문학적 의미가 담겨있다. 4주마다 세계의 다양한 커피 이야기를 인문지리학자의 시선으로 소개한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서울카페쇼 전경. ⓒ윤오순

지난해 11월에 열린 서울카페쇼 전경. ⓒ윤오순

'커피 투어'라고 하면 커피 생산지의 드넓은 커피 농장을 방문해 커피 체리를 따는 장면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 커피 소비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커피 이벤트가 상당히 많고 이 또한 '커피 투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커피 엑스포, 커피 페스티벌, 카페쇼 같은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가 그것이다. 이런 커피 행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로스터, 바리스타, 커피 관련 장비 공급 업체, 커피 액세서리 및 기타 커피 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이벤트 형태를 띠며 다양한 커피 행사와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벤트 기간 중에는 커피 축제, 바리스타 대회, 커피 세미나, 커핑(Cupping·커피 맛보기) 등이 진행되며, 관련 산업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 지식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커피 이벤트는 유명한 커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으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표방한다.

대표적인 커피 엑스포 행사로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이하 SCA로 표기)가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가 있다. 북미 최대 규모의 스페셜티 커피 관련 행사로 올해는 지난 4월 미국의 포틀랜드에서 개최되었고, 내년에는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보스턴, 올리언스 등에서 개최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SCA'는 커피 농부부터 바리스타, 로스터 등 글로벌 커피 체인을 구성하는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으로, 스페셜티 커피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야니스 아포스톨로풀로스(Yannis Apostolopoulos)가 회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뿐만 아니라 '월드 오브 커피(World of Coffee)',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등 다양한 국제 커피 행사를 매년 주관하고 있다. 특히,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전 세계 바리스타들의 꿈의 무대로 우리가 카페 체인으로 많이 알고 있는 '폴 바셋(Paul Bassett)'은 2003년 이 행사의 챔피언이 된 호주 출신의 바리스타 이름이기도 하다. 2019년에 한국 최초로 부산에 위치한 모모스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이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월드 오브 커피'는 유럽 커피 산업계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폴란드 바르샤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밀라노 등 지금까지 다양한 유럽 도시에서 개최되었고, 올해는 오는 6월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함께 개최되는데 올해 한국의 구동환 선수(CBSC 인터내셔널 소속)가 한국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 SCA에서 '월드 오브 커피' 관련 큰 뉴스가 발표되었는데, 2024년 5월 1일부터 4일까지 이 행사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내년 5월 부산을 방문할 것이며, 이 행사 개최로 부산이 스페셜티 커피의 성지로 크게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월드 오브 커피 포스터 ⓒSCA

2024년 월드 오브 커피 포스터 ⓒSCA

커피 행사가 미국과 유럽에서만 개최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칼럼에서 소개했던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커피 이벤트인 AFCA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고, Cafés de Colombia Expo 행사의 경우 남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커피 이벤트로 매년 콜롬비아에서 개최된다.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 MICE)는 방문객이 1만 명이 넘는 호주 지역의 큰 커피 행사이다. 가까운 일본에도 매년 가을 스페셜티 커피 관련 행사가 열리는데 SCAJ World Specialty Coffee Conference and Exhibition이라는 이름으로 도쿄의 빅사이트에서 개최된다.

소비지에서 개최되는 커피 행사가 잘 상상이 가지 않는 분들을 위해 매년 11월 서울 코엑스 전시장 전관을 전부 사용하는 '서울카페쇼'를 소개한다. 커피부터 티, 디저트, 장비, 카페 인테리어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커피 박람회이다. 전시 주최 측의 안내 문구에 따르면 서울카페쇼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커피 행사로 글로벌 커피 산업과 식음료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한다고 하는데 방문객 규모로만 따지면 아시아에서만 최대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커피 이벤트가 아닐까 한다. 서울카페쇼 주관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프랑스에서도 매년 커피 엑스포 행사를 진행하며 커피를 통한 K-MICE(Meeting(회의), Incentive Travels(포상 관광), Convention(회의·전시의 복합 이벤트), Exhibition(산업·대중 전시회)의 앞글자를 딴 약어)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카페에서 커피를 구매해 마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커피를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을 따고 직접 로스팅해 추출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커피를 소비하는 행위는 바로 직접 여행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닐까 싶다.

윤오순 에티오피아커피클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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