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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씨앗에 대한 변명

입력
2023.05.09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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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샛강공원에 피어난 봄망초꽃 위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씨앗을 품은 솜털이 내려앉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여의도 샛강공원에 피어난 봄망초꽃 위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씨앗을 품은 솜털이 내려앉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여의도 샛강공원에 피어난 큰개불알풀(봄까치꽃) 위에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씨앗을 품은 솜털이 내려앉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여의도 샛강공원에 피어난 큰개불알풀(봄까치꽃) 위에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씨앗을 품은 솜털이 내려앉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5월은 화려한 꽃들의 향연에 눈은 즐겁지만, 반갑지 않은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주범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나리, 벚꽃 등 봄꽃들은 벌이나 곤충들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충매화(蟲媒花)’이기 때문에 꽃가루 피해를 주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은 참나무·소나무처럼 바람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풍매화(風媒花)’들이다.

여의도 샛강공원에 피어난 봄망초꽃 위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여의도 샛강공원에 피어난 봄망초꽃 위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여의도 샛강공원 풀밭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여의도 샛강공원 풀밭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괜한 오해를 받는 나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버드나무와 수양버들이다. 이들 나무는 꽃이 핀 후 열매가 익으면 씨앗이 하얀 솜털로 싸이는데 이때 바람이 불면 씨앗을 둘러싼 솜털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를 본 사람들은 꽃가루로 착각하는데 이것은 씨앗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아 우리 몸에는 피해를 거의 주지 않는다.

여의도 샛강공원 물가에 왜가리 한 마리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버드나무 씨앗이 날리면서 마치 눈이 내리는 한겨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여의도 샛강공원 물가에 왜가리 한 마리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버드나무 씨앗이 날리면서 마치 눈이 내리는 한겨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여의도 샛강공원 산책로에 버드나무 씨앗이 눈처럼 쌓여 있다.

여의도 샛강공원 산책로에 버드나무 씨앗이 눈처럼 쌓여 있다.

지난주 아침 일찍 서울 여의도 샛강 산책로를 걸을 기회가 있었다. 상쾌한 아침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눈송이처럼 버드나무 씨앗이 날아왔다. 주변을 살펴보니 산책로 곳곳에 하얀색 솜털이 쌓여 있었다. 한겨울 눈 쌓인 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버드나무가 알레르기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민원에 못 이겨 지자체에서 강가에 서 있던 오래되고 수려한 버드나무나 수양버들 상당수를 베 버렸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그런 오해를 풀고 버드나무 씨앗이 날리는 봄 속 겨울 풍경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여의도 샛강공원 풀밭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여의도 샛강공원 풀밭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여의도 샛강공원 풀밭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여의도 샛강공원 풀밭에 주변 버드나무에서 날아온 솜털과 검은색 씨앗이 내려앉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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