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엔 KB·우리·하나 주총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국민연금이 연임을 반대했던 성재호·이윤재 사외이사도 재추천됐다.
신한금융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그룹 본사에서 제22기 정기주주총회(주총)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윤재 사외이사는 연임에 이어 올해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진 회장과 두 사외이사의 선임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대주주가 없는 기업(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처음 어깃장을 놓은 사례라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진 회장 선임에 찬성해, 60%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를 등에 업고 선임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진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자긍심'을 강조했다. 그는 "신한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해 진다"며 "고객 관점에서 어긋나는 기준은 없는지 면밀히 살피자"고 말했다.
24일 오전 10시엔 KB·우리·하나금융그룹의 정기주총이 동시 개최된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에 대해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주총 하루 전날인 이날 수탁위가 임 내정자 찬반 여부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NH금융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해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했던 이력이 있다"며 "국민연금이 임 내정자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