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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한쪽 시야가 뿌예진다면

입력
2023.02.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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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형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형민 교수.


# 회사원인 40대 남성 흡연자 A씨. 신년 들어 야근과 회식이 잦아졌다. 그런데 갑자기 며칠 전부터 시야가 뿌예지더니 왼쪽 눈이 잘 안 보였다. 놀란 A씨는 동네 안과를 방문했고 눈에 출혈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대학병원 정밀검사 결과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두 눈에 생겼고, 유리체 출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라고도 불리는 ‘당뇨망막병증’은 시각세포가 있는 망막층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실명 원인 중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장병증, 망막병증, 신경병증 등 3대 미세혈관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병 경력이 오래될수록 진단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경력이 30년 이상인 환자에게서 90% 정도 발생하며, 15년 전후 환자의 발병률은 60~70%까지 올라갑니다.

정상 망막(왼쪽)과 당뇨 망막.

정상 망막(왼쪽)과 당뇨 망막.


증상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은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약해지거나 혈관이 막혀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하며, 천천히 진행하면서 시력이 점차 감퇴합니다. 이는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소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증식성 망막병증은 좋지 않은 곳에 새로운 혈관이 생긴 후 그곳에서 심한 출혈이 발생해 증식성 막이 자라면서 실명에 이르는 질환입니다. 이는 당뇨망막병증의 후기 소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별도의 증상이 없으며, 때로는 비문증, 광시증, 변시증,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기로 진행될수록 신생 혈관이 생성되고 유리체 출혈이 발생한다면 갑자기 시력이 안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시력 중심부인 황반부에 부종이 생기는 황반부종도 당뇨망막병증의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시력이 점차 떨어지므로 정기 검진으로 추적 관찰해야 합니다.

진단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받으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안과에서는 ①안저 검사 ②형광안저혈관조영 ③초음파검사 ④빛간섭단층촬영 등 정밀검사를 시행해 당뇨망막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양안 산동검사를 해 세극등 현미경 안저 검사, 도상 검안경 검사로 망막 중심부인 후극부 이상과 더불어 망막 전반적인 출혈의 삼출불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형광안저혈관조영 검사로 혈관의 누출과 혈관 폐쇄도 확인할 수 있으며, 빛간섭단층촬영으로 황반부종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이미 발생한 당뇨망막병증은 안저 검사 및 형광안저혈관조영 검사로 신생 혈관이 자라 있거나 혈관 누출이 있을 때,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항응고 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유리체 출혈과 같은 심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황반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눈에 직접 약을 주입하는 ‘유리체강내 주사’를 시행합니다.

이와 같은 치료를 진행해도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 망막 박리, 삼출 망막 박리 등 합병증이 진행한다면 유리 절제술과 같은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예방

당뇨 치료가 그렇듯, 당뇨망막병증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조절입니다.

따라서 꾸준히 당뇨병 치료를 하면서 혈당 및 당화혈색소가 높아지지 않도록 전신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울러 금연, 금주, 건강한 식습관, 운동 등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동반된 질환도 잘 관리해서 미세혈관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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