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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쓰겠다는 다짐, 잃지 않고 쓰겠다"

입력
2023.01.16 18: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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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와 심사위원,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선자는 앞줄 왼쪽부터 강영란 이경헌 전지영 이예진. 서재훈 기자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와 심사위원,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선자는 앞줄 왼쪽부터 강영란 이경헌 전지영 이예진. 서재훈 기자

"감당해야 할 소설 쓰기의 무게를 여전히 가늠할 수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쓰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만큼은 변함없습니다. 처음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냉소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소설 부문 당선자 전지영)

"(신춘문예 당선) 덕분에 첫 번째 어린이 독자를 만났습니다. 그 어린이 독자가 주인공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친구의 불안을 허투루 보지 않는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에 힘입어 용기를 가지고 더 써 보려고 합니다." (동화 부문 당선자 강영란)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총 4개 부문에 이예진(25·시) 전지영(40·소설) 이경헌(30·희곡) 강영란(50·동화) 당선자가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심사를 맡았던 김명화 극작가 겸 연극평론가, 김민령 동화작가 겸 아동문학평론가, 심재찬 연출가, 한유주 소설가와 당선자의 가족·지인 등 30여 명이 작가들의 출발을 축하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맡은 한유주 소설가는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말을 빌려 "새 이론이 증명되면 기존 이론이 파기되는 과학 기술과 달리 문학은 새 작품이 나오더라도 이전 작품이 파기되지 않는다"며 "밤 하늘에 별 하나가 늘어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상자 모두가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많이 쓰셔서 우리의 밤 하늘을 점점 더 밝아지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1955년 제정돼 "엄청난 문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한국일보 신춘문예 역사를 돌아보며 이날 주인공들의 승승장구를 기원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작가님들, 또 작가지망생들이 노트북 앞에 앉아 혼신의 힘을 다해 한 줄 한 줄 글을 쓰고 계실 것"이라며 "한국일보 신춘문예가 그런 노력을 세상에 알리는 등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매일 출퇴근 속에 지쳐가던 중 당선 전화를 받았다는 이예진씨는 "기쁘기보다는 오히려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고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를 쓰게 된 계기는 하찮았지만 계속 쓸 수 있는 힘을 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저의) 시 속에 빛을 잃지 않는 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희곡 부문에 당선된 이경헌씨는 문학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은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무표정한 얼굴을 한 사람의 마음도 지나치지 않는 극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상패와 함께 각각 상금 500만 원(소설), 300만 원(시·희곡), 200만 원(동화)이 수여됐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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