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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의 안전은 걱정 마세요" 라이다·레이더·HD맵 등 국산화에 박차

입력
2023.01.12 04:30
수정
2023.01.12 17:06
6면
0 0

④이동수단의 혁명 '자율주행'
자율주행 3대 기술 '인지·판단·제어' 기술 국산화 분주
현대모비스, 레이더·라이다·통합제어 해외 기업 협업
HL클레무브, 테슬라 공급하는 센싱 기술력 세계 인정
LG이노텍, '카메라+레이더' 센서 퓨전 기술 개발 활발
현대오토에버·티맵·네이버·카카오, HD맵 구축 경쟁


자율주행차 이미지. 게티이미지

자율주행차 이미지. 게티이미지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부품, 기술 업체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부품업계는 자율주행 관련 원천 기술을 갖지 못해, 미래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연구개발(R&D)과 해외 업체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면서 자율주행 필수 3대 기술로 꼽히는 ①인지 ②판단 ③제어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게 됐다.



라이다·레이더·카메라·통합제어 국산화 나서는 부품업계

현대모비스 글로벌 인재 초청 행사에 참가한 유학생들이 6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내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방문해 미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HI'와 '엠비전 TO'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글로벌 인재 초청 행사에 참가한 유학생들이 6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내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방문해 미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HI'와 '엠비전 TO'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가장 열심인 곳은 국내 최대 부품사 현대모비스다. 특히 인지 분야에선 일찌감치 해외 업체들과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라이다 기술 확보를 위해 2019년 세계 최대 업체 벨로다인에 지분 투자를 했다. 지난해엔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에 특화된 고성능 레이더 개발을 목표로 미국 스타트업 젠다와 전략적 투자 관계를 맺었다. 현대모비스가 젠다와 함께 만드는 4D 이미징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보다 정확도가 높고 라이다보다 저렴한 가격이어서 자율주행의 대중화를 앞당길 기술로 손꼽힌다.

현대모비스는 통합제어시스템과 소프트웨어(SW)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제어기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가 모은 정보를 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자율주행차의 두뇌와 같다. 또 시스템이 안전하게 작동하기 위한 SW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독일 벡터, 스위스 룩소프트 등과 협력도 진행 중이다.



HL클레무브가 개발 중인 완전자율주행 토털 솔루션 콘셉트. HL클레무브 제공

HL클레무브가 개발 중인 완전자율주행 토털 솔루션 콘셉트. HL클레무브 제공



HL그룹(옛 한라그룹)의 자율주행 부품 전문 계열사인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 토털 솔루션 개발에 힘 쏟고 있다. 현대차(제네시스), 테슬라 등에 공급하는 센서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이번 CES 2023에서 선보인 고성능 레이더는 3차원(3D) 안테나를 적용, 기존 레이더보다 감지할 수 있는 거리가 두 배 이상 멀다. 또 무선(OTA)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초고해상도 카메라는 레벨4 자율주행에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합한 '센서 퓨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1위 광학 기술력을 보유한 LG이노텍은 나쁜 날씨에서도 사물을 정확하게 탐지하기 위해 레이더를 통합하는 방식을 만들었다. 레이더는 기상, 기후와 관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안전 확보에서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에스오에스랩(라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레이더) 등 국내 스타트업들도 자율주행 부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 지도보다 10배 정밀 'HD맵'…"30조 시장 잡아라"

현대오토에버가 구축한 고정밀지도(HD맵) 데이터. 현대오토에버 제공

현대오토에버가 구축한 고정밀지도(HD맵) 데이터. 현대오토에버 제공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게 돕는 고정밀지도(HD맵)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힘을 내고 있다. HD맵은 일반 지도보다 정확도가 10배 이상 높은 지도로, 오차 범위가 10~20㎝ 수준에 불과하다. 또 자율주행 차량 운행에 꼭 필요한 정보인 차선 정보, 표지판, 신호등, 지역 정보 등이 담겨 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HD맵 시장은 2020년 22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서 2050년 245억 달러(약 30조5,000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범위의 HD맵을 구축한 곳은 현대오토에버다. 2011년부터 HD맵 구축을 시작, 전국 주요 자동차 전용도로(약 2만㎞)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지도는 올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90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에 쓰인다. 또 위성항법장치(GPS) 정보가 없는 실내에서도 자율주행 주차가 가능하도록 주차장 HD맵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이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지도 업체인 히어, 톰톰과도 견줄 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티맵모빌리티가 볼보차 전기차 'EX90'에 공급하는 고정밀지도(HD맵) 데이터. 티맵모빌리티 제공

티맵모빌리티가 볼보차 전기차 'EX90'에 공급하는 고정밀지도(HD맵) 데이터. 티맵모빌리티 제공


IT기업들도 HD맵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기업인 티맵모빌리티는 전국 10만㎞ 분량의 국내 도로 구간에 오차범위 25㎝ 수준 지도 데이터를 구현했다. 이는 국내 출시 예정인 볼보 전기차 EX90, 폴스타 전기차 폴스타3 등에 들어간다. 네이버랩스는 항공 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HD맵 구축 기술을 개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행 로봇에 센서를 달아 지하터널 등 도심 사각지대 HD맵 구축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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