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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은 왜 덴마크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었을까 [탄소도시, 서울]

입력
2022.12.13 17:00
수정
2023.03.02 10: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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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도시, 서울]①서울만 뒤처졌다
재생에너지 있는 곳에 기업 몰려
지역 일자리 창출하고 경제 기여
구글 등 지역 청년 교육시키기도

편집자주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은 지난 7, 8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세계 대도시들의 적극적인 탄소감축 성과(30~60%가량)를 확인했다. '탄소빌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의 현실(고작 3~8% 감축)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서울과 세계 대도시들의 차이점을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메타가 건설 중인 덴마크 오덴세의 신규 데이터센터 조감도. 메타는 2019년부터 덴마크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해 2021년 신규 센터를 확장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타 제공

메타가 건설 중인 덴마크 오덴세의 신규 데이터센터 조감도. 메타는 2019년부터 덴마크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해 2021년 신규 센터를 확장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타 제공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이 빅테크 기업들엔 공통점이 있다. 덴마크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었거나 짓고 있다는 점.

빅테크 4사는 2030년까지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드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필수다. 이 기업들이 덴마크를 찾아온 이유다.

지난 7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난 샬롯 멜키오르센 덴마크투자청 클린테크팀장은 “우리는 이미 전력의 7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며 “탈탄소 경영을 원하는 기업의 문의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덴마크 투자청에 따르면 현재 애플·구글·메타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4곳을 운영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024년까지 3곳을 완공할 예정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란 연면적 2만2,500㎡가 넘고 최소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경우를 말한다.

덴마크 경제엔 큰 수확이다. 애플의 경우 2020년 완공한 데이터센터에 우리 돈 약 2조3,600억 원을 투자했다. 메타는 지난해 말 20만㎡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130억 크로네, 약 2조4,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했다.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메타는 새 데이터센터 건설에 1,300여 명, 완공 후 운영에 300여 명의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역사회 청년들을 데이터센터 기술자로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온오프라인으로 20만 명 이상에게 디지털 기술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멜키오르센 팀장은 “데이터센터 유치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더욱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원하는 기업들이 직접 발전소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덴마크 전역 5개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했다. 총 160MW 규모로 7만3,000여 가구의 월간 전기사용량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지난 7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덴마크 투자청 사무실에서 만난 샬롯 멜키오르센 클린테크팀장. 코펜하겐=신혜정 기자

지난 7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덴마크 투자청 사무실에서 만난 샬롯 멜키오르센 클린테크팀장. 코펜하겐=신혜정 기자

애플 역시 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은 데 이어, 높이 200m의 세계 최대 규모 육상풍력발전기 2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풍력발전만으로 약 2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양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나아가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지역난방에 공급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폐열 활용 기업의 세금을 감면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유럽 각국은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시아 등 다른 지역보다 재생에너지 전환이 빠른 만큼 이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전라남도가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10개소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전국 1위인 데다 현재 전국 재생에너지의 20%를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유치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지역사회 전체에 전력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공급량을 충분히 담보해야 한다. 네덜란드는 올해 초 메타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 했지만, 막대한 에너지수요 감당이 어렵고 재생에너지 생산량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역민 반대에 부딪혀 건립이 중단됐다.

멜키오르센 팀장은 “덴마크는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며 “믿을 만한 정책이 병행됐기 때문에 친환경 데이터센터 유치가 순조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빌런, 서울

①서울만 뒤처졌다

②태양광 좌초시키기

③건물을 잡아라

④온돌과 히트펌프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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