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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버금가는 생산 낙폭... 내수 위축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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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버금가는 생산 낙폭... 내수 위축도 본격화

입력
2022.11.30 11:42
수정
2022.11.30 14: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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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지수 감소, 30개월 만에 최대
소비마저 다시 주춤… 경기 회복세 약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 영사관 부근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집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욕=AP 뉴시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 영사관 부근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집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욕=AP 뉴시스

수출 부진 등으로 여름 이후 줄곧 하락 중인 산업계 생산이 10월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초입 당시에 버금가는 낙폭을 기록했다. 그나마 경기를 가까스로 떠받치던 내수마저 본격 위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 조정ㆍ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5.4(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경제에 가해진 코로나19의 타격이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미 전산업생산은 7월부터 달마다 감소 중이었다. 생산이 넉 달 연속 줄어든 것도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핵심 요인은 저조한 수출이다. 지난달 수출액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제조업 생산을 끌어 내렸고,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3.5% 급감했다. 이는 2020년 5월(-7.3%) 이후 최대폭이다. 이달 수출 전망도 비관적이다. 20일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대상 수출이 각각 전년비 29.4%, 28.3%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며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반발 시위도 확산 중인 최근 중국의 혼란상은 향후 대중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설상가상 경기 회복을 견인해 온 내수까지 주춤할 조짐이다. 일단 10월 서비스업 생산이 2020년 12월(-1.0%)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0.8%)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소폭(-0.2%)이지만 감소세가 계속됐다. 3월부터 5개월 연속 줄어들다 8월 반등한 소비가 9월 이후 다시 내리막을 타고 있는 셈이다. 10월 감소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증가한 데다 평년과 달리 따뜻한 날씨와 추운 날씨가 반복되며 간절기 의류가 덜 팔렸기 때문이라는 게 기획재정부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악재가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세 지속,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영향 등이 향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ㆍ투자의 경우 이태원 참사 여파와 반도체ㆍ부동산 경기 하강,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금리 상승 등이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대외 이슈를 중심으로 하방 요인이 많아 수출 제조업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금리도 오르는 만큼 내수 회복 흐름 지속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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