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차창 밖은 알프스… 호수·빙하·만년설과 황금빛 가을

입력
2022.10.14 11:00
0 0

스위스관광청 추천 단풍 명소

편집자주

각국 관광청이 추천하는 그 나라의 명소와 여행 프로그램,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해외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톱니바퀴 산악 열차가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고르너그라트 봉우리로 오르고 있다. 뒤편은 만년설에 덮인 마터호른 봉우리. 스위스관광청 제공

톱니바퀴 산악 열차가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고르너그라트 봉우리로 오르고 있다. 뒤편은 만년설에 덮인 마터호른 봉우리. 스위스관광청 제공

곧 전국의 산과 들이 찬란한 단풍으로 물들 시기, 알프스 보유국 스위스도 마찬가지다. 호숫가 마을의 포도밭 언덕이 황금빛으로 변하고, 고산 자락의 숲은 노랑부터 빨강까지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단풍 시기도 한국과 비슷하다. 산악 지역은 10월 중순, 호숫가 저지대는 10월 말이 절정기다. 스위스 단풍의 대표적인 수종은 낙엽송, 자작나무, 단풍나무, 너도밤나무다. 스위스관광청이 추천하는 단풍 명소와 가을 풍경을 소개한다.

취리히에서 가장 가까운 산인 위틀리베르크 정상에 서면 낭만적인 구 시가지와 반짝이는 호수, 알비스 산맥과 알프스까지 멋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취리히 기차역에서 위틀리베르크행 기차를 타면 산 정상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1시간 30분 정도 가벼운 하이킹을 마치면 펠젠엑에 도착한다. 하산할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아들리스빌까지 내려간 뒤, 버스를 타면 취리히 호숫가 탈빌 기차역에 닿는다. 특히 가을에 추천하는 하이킹 코스다.

취리히 근교 위틀리베르크의 가을 풍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취리히 근교 위틀리베르크의 가을 풍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발레주 꽁띠의 포도밭. 스위스관광청 제공

발레주 꽁띠의 포도밭. 스위스관광청 제공


남부 발레주(州)의 콘테이(꽁띠) 포도밭의 미식 하이킹은 특별한 체험이다. 이 지역 와인은 스위스에서 꼭 맛봐야 할 와인에 꼽힌다. 훈제 송어, 양 꼬치, 알파인 치즈 등 현지 음식과 특히 잘 어울린다. 포도밭 하이킹에는 와인 및 황금빛 포도밭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루체른 호수 지역 알프임브리크(Alp Imbrig)의 스위스 산장에서는 맛있는 바비큐와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우선 루체른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에숄츠마트역에 내린 뒤, 버스를 타고 마바흐 도르프(Marbach LU, Dorf)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여기서 마바흐엑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뒤,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알프임브리크에 도착한다. 걷는 동안 슈라텐플루의 멋진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돌아올 때는 마바흐 마을까지 2시간 정도 걷거나, 왔던 방식으로 되짚어 가면 된다.

마바흐엑에서 알프임브리크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 스위스관광청 제공

마바흐엑에서 알프임브리크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 스위스관광청 제공


알레취 빙하와 황금빛 낙엽송의 조화. 스위스관광청 제공

알레취 빙하와 황금빛 낙엽송의 조화. 스위스관광청 제공

발레주 리더알프의 알레취발트(Aletschwald)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중 하나로 꼽힌다. 수령 600년 이상 된 황금빛 눈잣나무와 낙엽송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숲이다. 기차로 베텐역에 내리면 베트머알프 마을까지 가는 케이블카가 있다. 이 마을에서 베트머호른행 케이블카를 타면 빙하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눈앞에 장대한 알레취 빙하와 발레주의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알레취발트 숲까지 걷는 데는 3~4시간이 소요된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라보의 계단식 포도밭도 멋진 하이킹 코스다. 레만 호수와 주변 산의 풍광도 매력적이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가을철 황금빛으로 물드는 포도밭이다. 포도밭 사이로 연결된 길을 걷다 보면 리바, 에뻬스, 리엑스 같은 와인 마을을 차례로 거친다. 총 11㎞,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라보의 포도밭. 스위스관광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라보의 포도밭. 스위스관광청 제공


비아 엥가디나 트레일에서 만나는 눈부신 풍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비아 엥가디나 트레일에서 만나는 눈부신 풍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그라우뷘덴주 실스의 비아 엥가디나(Via Engiadina) 트레일에서는 햇살 가득한 골짜기에서 눈부신 풍경을 만난다. 걷는 내내 낙엽송이 아름다운 금빛 경관을 빚는다. 생모리츠역에서 버스를 타면 트레일이 시작되는 말로야 마을까지 갈 수 있다.

베른 지역에도 단풍 명소가 있다. 베른에서 쾨니츠까지 기차를 타고, 다시 버스로 ‘뷔첼·그쉬나이트’ 정류장에 하차한다. 이곳에서 타벨기념관까지 걸은 후 벤치에 앉아 툰 호수와 슈톡호른 봉우리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약 1시간 정도 걸으면 뷔췔엑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서면 장엄한 풍광과 눈부신 단풍을 만날 수 있다.

기차에서 편안하게 가을 풍광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를 타면 약 두 시간 동안 기막히게 아름다운 가을의 서정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열차는 수정처럼 맑은 다섯 개의 산정 호수와 여러 개의 폭포 및 강을 지난다. 기스빌을 지나면 기차는 톱니바퀴 시스템으로 전환해 고도를 높여 브뤼니크 고개를 올랐다가 인터라켄을 향해 다시 내려간다. ‘스위스 트래블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베른 인근 뷔첼엑 정상에서 보는 장엄한 풍광. 스위스관광청 제공

베른 인근 뷔첼엑 정상에서 보는 장엄한 풍광. 스위스관광청 제공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가 가을이 내려앉은 호수 위 교량을 지나고 있다. 스위스관광청 제공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가 가을이 내려앉은 호수 위 교량을 지나고 있다. 스위스관광청 제공


고르너그라트 기차역 뒤로 만년설에 덮이 마터호른 봉우리가 보인다. 스위스관광청 제공

고르너그라트 기차역 뒤로 만년설에 덮이 마터호른 봉우리가 보인다. 스위스관광청 제공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고르너그라트 봉우리까지 이어진 노선도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톱니바퀴 열차가 해발 1,469m까지 오르며 다리를 건너고, 갱도와 터널을 통과한다. 잣나무와 소나무, 황금빛 낙엽송으로 물든 숲을 관통하고, 바위 협곡과 산장 호수를 지난다. 탑승 33분 후 마터호른이 수정처럼 찬란하게 빛난다. 스위스 트래블패스로 탑승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최흥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