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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뛰어난 스토리텔러 많아...멋진 아이디어와 공감의 힘"

입력
2022.10.12 15:30
수정
2022.10.13 08:5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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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대안, K스토리]
할리우드 제작사 '피프스 시즌 ' TV· 영화 부문장

조 힙스 피프스 시즌 TV 부문장이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프스 시즌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CJ ENM 제공

조 힙스 피프스 시즌 TV 부문장이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프스 시즌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CJ ENM 제공


“한국에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많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미국 대중의 성향도 많이 바뀌었어요. K스토리를 좋아하고 자막 읽는 데 익숙한 시청자들이 생겼어요. 미국에서 ‘오징어 게임’ ‘기생충’ ‘파친코’ 같은 작품이 인기를 끌고 한국 관련 영화와 드라마가 계속 제작되는 건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K스토리의 인기에 대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피프스 시즌'(구 엔데버 콘텐트) 본사에서 만난 조 힙스 TV 부문장은 이렇게 말했다. 힙스 부문장은 “세상이 바뀌고 있다”면서 “서구에선 저 같은 (백인인) 사람들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 서로 다른 문화들이 공존하면서 세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프스 시즌은 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엔데버 홀딩스 그룹이 2017년 영화·드라마 부분을 자회사로 분리하며 설립된 회사로 올 초 CJ ENM이 약 1조 원을 투입해 지분 80%가량을 인수했다. 피프스 시즌을 통해 현지에서 CJ가 보유한 지식재산(IP)으로 K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다.

피프스 시즌은 애플TV플러스 시리즈의 ‘세브란스’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앰뷸런스’ 등을 제작했고 TV시리즈 ‘킬링 이브’ ‘모닝 쇼’ 등을 배급하기도 했다. ‘파친코’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저스틴 전이 연출하고 프로듀서로도 참여하는 ‘치프 오브 워’와 가수 에릭 남의 배우 데뷔작 ‘트랜스플랜트’도 제작할 예정이다. ‘트랜스플랜트’는 한국계 미국인인 신예 제이슨 박 감독이 연출한다. 이날 화상 통화로 참석한 알렉시스 가르시아 영화 부문장은 “CJ와의 관계 때문에 특별한 작품이 됐지만 1년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프로젝트”라면서 “에릭 남은 오디션을 통해 박 감독이 캐스팅했다”고 소개했다.

할리우드가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오래전이다. 두 부문장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등이 미국에 알려진 즈음부터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한국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이후 확실히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힙스 부문장은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도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매우 상업적인 작품에 관심이 많다”며 “tvN의 ‘나의 아저씨’ 같은 드라마도 좋았다”고 했다.

알렉시스 가르시아 피프스 시즌 영화 부문장. 피프스 시즌 제공

알렉시스 가르시아 피프스 시즌 영화 부문장. 피프스 시즌 제공

해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꼽는 한국 영화·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시각적인 스타일과 대중적인 이야기에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가르시아 부문장도 “한국 영화는 스타일 측면에서 시각적 재능이 넘치고 감정적 진정성이 있다"면서 "감정적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힘도 있고 보편적인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힙스 부문장은 “한국 콘텐츠는 단순하고 멋진 아이디어로 시작해 그 안에서 훨씬 더 많은 걸 찾아낼 수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K스토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힙스 부문장은 “K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K스토리는 물론 한국의 스토리텔러에는 엄청난 재능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부문장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 한 편을 리메이크 기획 중인데 박 감독과 봉준호 감독은 우리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한국 감독”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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