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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 질문에 "발언 못 챙겼다" 말 아껴[100일 기자회견]

입력
2022.08.17 17: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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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올리기 위한 인적 쇄신은 없다" 못 박아
도어스테핑은 "투명하게 드러나야...계속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내각과 대통령실을 둘러싼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치밀한 검증을 통한 인사"를 예고했다. 국면 전환이라는 정치적 수단으로 인사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으로 상징되는 소통 행보에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국민의힘 내분의 핵심인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거리 두기'에 그쳤다.


尹 "지지율 올리기 위한 인적 쇄신 안 해"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사 쇄신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민생을 꼼꼼하게 받들기 위해서 아주 치밀하게 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짚어보고 있다"면서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변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범위와 시점 등에 대해선 신중론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람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지지율이 비상이니 사람을 바꾸라'는 요구를 따르는 건 윤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면적 개편보다는 일부 업무기능 보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소통, 대통령실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

인적 쇄신과 달리 소통 의지에는 적극적이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유지 여부에 대해 "계속하겠다"면서 "대통령직 수행 과정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드러나야 하고, 또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날 선 비판,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무실 이전으로 대통령과 취재진이 같은 건물에 상주해 출근길 회견이 가능해진 점을 두고서는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중에 저를 좀 걱정하시는 분들이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가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라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비판을 받는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며 "미흡한 게 있어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이해하시고 또 미흡한 점들이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발언, 제대로 못 챙겼다... 논평 안 해"

윤 대통령이 가장 짧게 답한 것은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여권 내홍 관련 질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여러 가지 지적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을 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다"며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비판하지도, 포용하지도 않는 '무대응' 원칙을 고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 비등하지만, 현재로선 맞대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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