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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호 여운 식지 않았다면… ‘천문학책’과 여행 떠나자

입력
2022.08.11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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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웹 사진ㆍ다누리호 발사로 우주 관심 증가
황정아, 이강환, 이지유 천문학자 선정 '추천 도서'

지난달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근적외선 카메라(NIR 카메라)에 포착된 약 8,500광년 밖 용골자리 성운 NGC 3324 산개성단의 별 형성영역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근적외선 카메라(NIR 카메라)에 포착된 약 8,500광년 밖 용골자리 성운 NGC 3324 산개성단의 별 형성영역 사진. 연합뉴스

우주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지난 5일 우주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제임스웹 망원경이 보내온 아름다운 우주 사진은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아직 그 여운이 식지 않았다면, 미래의 우주인을 꿈꾼다면 천문학 책을 펼쳐볼 시간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우주 삼총사가 가이드로 나섰다. ‘우주를 사랑한 물리학자’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학자와 작가를 넘나드는 이강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객원교수, ‘별똥별 아줌마’로 이름난 이지유 어린이·청소년 과학작가에게 ‘작가도 재미있게 읽은 우주책’을 추천받았다.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왼쪽). 조 던클리의 '우리 우주'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왼쪽). 조 던클리의 '우리 우주'

“이 책을 읽은 후 폭풍 눈물을 흘렸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푸른숲)을 읽은 황정아 연구원의 고백이다. 앨런 스턴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연구원과 2,600명의 과학자들이 30여 년에 걸쳐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 명왕성 탐사선 발사를 성공시킨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인공위성 개발자인 황 연구원은 “로켓이 발사되는 순간의 '불꽃'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 간절히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다"면서 "책을 열면 드라마 같은 감동이 펼쳐진다”고 했다.

우주 ‘원리’에 관심이 많다면 조 던클리 미 프린스턴대 천체물리학과 교수가 지은 ‘우리 우주’(김영사)를 읽어보자. 빅뱅이론, 암흑물질, 초대칭성 이론 등 머리 아파 보이는 이론을 쉽게 풀어 쓴 천문학 개론서다. 황 연구원은 “밤 하늘 별을 볼 때 궁금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며 "정통 천문학자가 쓴 책이어서 과학적 지식에 틀림이 없다”고 했다. 권위 있는 천문학 상을 다수 수상한 던클리는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을 알리는 강연 등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강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객원교수(왼쪽). 앨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우아한 우주'

이강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객원교수(왼쪽). 앨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우아한 우주'

이것은 과학 책인가 문학 책인가. 이강환 교수가 고른 ‘우아한 우주’(프시케의 숲)는 천문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으로 이뤄졌다. 우리는 모두 태양을 먹고 있다. 당신이 식물을 먹었거나 식물을 먹은 동물을 먹었다면 당신은 태양을 먹은 것이다’ 등의 문장을 읽다 보면 우리는 우주의 일부라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51개의 사색적인 글과 일러스트를 충분히 음미하며 읽기를 권한다.

만화라고 얕보면 오산. 그래픽 노블은 생생한 그림과 간결한 문장 속에 지식의 정수를 꾹꾹 눌러 담았다. ‘화성 프로젝트, 첫 번째 화성인을 위한 우주 탐사 안내서’(창비)는 인류의 염원인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과제, 최신 우주 지식을 깊이 있게 전달한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대중문화상을 수상한 ‘오늘, 우주로 출근합니다’(BH)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시험과 훈련, 우주정거장에서 하는 일 등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지유 어린이·청소년 과학작가(왼쪽). 김현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처음 읽은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

이지유 어린이·청소년 과학작가(왼쪽). 김현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처음 읽은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

우주를 충분히 여행했다면 ‘지구’로 돌아올 차례다. 이지유 작가가 추천한 ‘처음 읽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플루토)는 인공위성이 찍은 원격 사진을 통해 석유 비축량 변화, 경기 변동,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광물 자원 상황을 살핀다. 마치 지구별을 샅샅이 여행한 느낌이 드는 책. 생생한 사진들과 전문성 있는 해설이 강점이다.

이 작가는 “대중 강연에 나서면 예전보다 훨씬 우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뿐 아니라 관심의 수준도 고급이 됐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모든 사람에 ‘우주에 관심을 가져라’라고 하기보다, 세부적인 관심을 촘촘히 충족시키는 안내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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